5월 말 네이버 유랑 카페에서 블로그 운영자의 신간 <유피디의 독일의 발견> 책이벤트를 진행했다. 가고 싶은 독일 여행지를 적어달라는 내용의 이벤트였는데, 173명의 네티즌이 참여해 저마다 마음 속에 품은 독일 여행지를 알려주었다.
이벤트는 출판사에서 카페와 컨택해 진행했기 때문에 필자 역시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네티즌이 독일여행에 관심을 보인 것을 그냥 놓치기 아까워 모든 댓글을 직접 집계하여 통계를 내보았다. 과연 독일여행책에 관심을 가진 173명의 네티즌은 독일의 어느 여행지를 가장 관심에 두고 있었을까? 5위까지의 결과를 소개한다.
1위는 뮌헨(München)이다. 독일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적인 아이콘, 맥주와 축구와 자동차의 성지인데다가 대도시의 편리한 인프라까지 갖추었으니 독일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특히 뮌헨은 지리적으로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와 가깝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래도 유럽여행 중 한 국가만 여행하기보다 여러 국가를 두루 다니기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뮌헨처럼 지리적 이점이 있는 곳이야말로 꼭 들르게 되는 필수코스가 되기 마련이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뒤진 베를린(Berlin)이다. 영국하면 런던, 프랑스하면 파리, 체코하면 프라하처럼 대개 그 나라의 수도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니 독일하면 베를린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와의 연결이 여의치 않다는 점 때문인지 뮌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베를린 역시 무궁무진한 볼거리가 가득한 곳. 특히 베를린 장벽을 꼭 보고 싶다는 네티즌의 의견이 여럿 눈에 띄었다. 최근에는 클러버의 성지로, 자유로운 예술가의 아지트로, 패션의 유행지로, 저마다의 관점에서 베를린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베를린은 이미 유명하지만 앞으로 훨씬 더 유명해질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3위는 드레스덴(Dresden)이다. 필자는 살짝 놀랐다. 드레스덴이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선두 그룹에 설만큼 유명해졌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드레스덴이 그만큼 대단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웅장한 건축과 미술의 향연은 "독일의 피렌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압도적이다.
특히 드레스덴의 주요 관광지는 모두 한 곳에 모여있고, 그 옆으로 엘베 강이 그림처럼 흐르기 때문에 더욱 운치 있다. 또한 밤이 되면 화려하게 조명을 밝혀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베를린과 프라하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두 도시 이동 중 들르기 간편하다.
드레스덴과 공동 3위. 퓌센(Füssen)이다. 퓌센을 선택한 사람은 모두가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 이 특별한 "백조의 성"은 아무리 설명해도 온전히 표현하기 힘들다. 유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모습, 거기 담긴 "미치광이 왕"의 쓸쓸한 스토리, 주변 알프스 산맥의 산과 호수가 보여주는 절경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대개 퓌센 여행은 뮌헨에 거점을 두고 당일치기로 왕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전 일찍 출발해 퓌센에 도착해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그 주변을 하염없이 구경하다가 뮌헨으로 돌아가면 저녁 무렵이 된다.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하나의 장소가 이만큼의 유명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가치는 입증이 되는 것 같다.
5위는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역시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한 관광지다. 독일을 오갈 때, 또는 유럽을 오갈 때,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내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 근교의 하이델베르크가 일찍부터 유명해졌다.
뭐니뭐니해도 하이델베르크의 하이라이트는 산 위의 하이델베르크 성. 전쟁 중 파괴된 모습을 복구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오히려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 아래 강변에 형성된 구시가지도 매우 활기차다.
공동 5위가 한 곳 더 있다. 프라이부르크(Freiburg im Breisgau). 친환경 도시로 유명한 곳이기는 하지만 여행지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첫 손에 기대하고 있는지는 필자도 미처 몰랐다. 프라이부르크를 택한 네티즌의 의견을 보면 도시 자체도 물론이거니와 그 주변의 검은 숲(Schwarzwald)이나 티티제(Titisee) 등 유려한 절경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프라이부르크 시가지는 옛 성벽의 출입문, 대성당, 시청사 등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유명한 대학도시이기도 하여 젊은이들의 활기가 시가지에 가득하고, 친환경 도시에 걸맞는 자전거 인프라나 태양광 충전 등 흥미로운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독일 서남부 끄트머리의 국경도시이므로 찾아가기 까다로운 것인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스위스나 프랑스와 가까워 유럽 여행 중 국가를 이동하는 중간에 들르기는 나쁘지 않다.
그 외 로텐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뉘른베르크 등의 도시, 로만티크 가도나 독일 알프스 등의 지역을 꼽은 네티즌도 있었다. 넓은 국토에 워낙 갈 곳이 많고 볼 것도 많은 독일이기에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위 결과는 공신력을 부여하기는 힘든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 독일 곳곳에 펼쳐진(또는 숨겨진) 다양한 볼거리 속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보기 바란다.
'여행정보 > 추천 여행테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렌즈 독일>이 추천하는 독일 관광지 Top 15 (0) | 2016.12.20 |
---|---|
독일 기차 여행 (0) | 2016.06.09 |
맥주순수령 500주년 축제 (0) | 2016.04.26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추천 코스 (0) | 2015.12.30 |
독일 크리스마스 여행 (0) | 2015.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