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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28. 함부르크에서 먹은 김치 스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을 다시 찾은 독일인이 "김치가 그리웠다"고 이야기하면서 "독일에서 먹는 김치는 이 맛이 안 난다"고 했다죠. 방송을 보지는 않고 기사로 보도된 것만 봤습니다만, 그 내용을 보면서 함부르크에서 먹었던 김치 스프가 떠올랐습니다.

비주얼이 어떠세요? 김치찌개 같기는 한데 뭔가 달라보이죠. 독일에서 담근 김치로 끓인 김치 스프입니다. 독일은 찌개라는 개념이 없으니까 메뉴에 스프라고 이름을 붙였더군요.


맛은 우리가 생각하는 김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김치국처럼 멀건 맛도 아니에요. 그냥 달라요. 뭐가 다른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다른데, 그렇다고 해서 김치가 아니라고 하기는 또 애매한 비슷한 구석도 있어요.


독일에서 김치를 파는 곳은 대부분 아시아 식당입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은 그래도 한국식 김치 맛과 비슷한데, 중국 동남아 등 다른 지역 아시안이 운영하는 곳은 이처럼 전혀 다른 김치를 창조하곤 합니다. 한국에서 먹던 맛을 생각하며 독일에서 김치를 주문하면 당황할 수밖에요.

복(Bok)이라는 이름의 임비스 레스토랑이었는데, 한국인 유학생에게 할인해준다는 한글 안내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 같기는 하지만, 타이 음식이나 중국 음식 등 아시아 음식을 골고루 파는 곳이었습니다. 유학생에게 듣기로는, 당일 주방장이 한국인이면 김치 맛이 괜찮고, 동남아인이면 이상한 맛이 나고, 그런 식이라고 했어요. 물론 검증된 정보는 아닙니다.


여기서는 추가 비용을 내면 두부 토핑을 넣을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밥 한 공기 시켜서 먹으면 저렴한 가격에 한식 비슷한 맛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으니 유학생한테는 좋은 식당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