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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27. 함부르크 여행 추천코스

함부르크(Hamburg)는 독일 제2의 도시이자 자유도시입니다. 자유도시란, 특정 주에 속하지 않고 도시 하나가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인정받는 곳을 말하며, 독일에서 함부르크와 브레멘 둘뿐입니다. 사실상 수도에 준하는 권한을 가진 도시라고 보면 됩니다.


지리적으로 독일 북쪽이다보니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찾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스페인 등 다른 유럽국가와 교통편이 쉽게 연결되지 않아 그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습니다만, 1개국 여행과 테마 여행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독일 북부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고, 함부르크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 중입니다.


함부르크는 수도에 준하는 도시인 것에서 알 수 있듯 면적이 넓습니다. 근교 여행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시내 관광만 1박 이상을 권장하지만, 바쁜 여행자들을 위해 압축한 하루짜리 하이라이트 코스를 소개합니다.

각각의 코스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 코스를 다 걸어다니기엔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펜시티에서 란둥스브뤼켄으로 이동할 때에는 함부르크의 특색 있는 리버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좋습니다.

중앙역에 내려 상업시설이 가득한 번화가인 묀케베르크 거리(Mönckebergstraße)를 따라 가면 거대한 시청사로 연결됩니다. 거리 안쪽 골목에 유서 깊은 교회도 있으니 쇼핑을 겸하며 구석구석 살펴보며 시청사까지 이동하세요. 시청사의 1층 로비와 안뜰은 개방되어 있습니다.

성 니콜라이 교회(Mahnmal St. Nikolai)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파괴되어 첨탑만 남아있는 곳입니다. 함부르크에서는 파괴된 교회를 복원하는 대신 파괴된 상태로 놔두어 전쟁의 비극을 고발하는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첨탑은 안전하게 보수공사를 마치고 전망대로 개방되어 함부르크 시내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펜시티(Hafencity)는 도시 안의 도시입니다. 함부르크 항구의 옛 창고지대를 완전히 리모델링하여 문화상업지구로 만들었는데, 아직도 프로젝트는 진행 중입니다. 따로 글을 써서 소개해드렸던 엘브필하모니 극장도 하펜시티에 있구요. 하펜시티에만 10개에 달하는 많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함부르크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펜시티만 하루를 할애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볼 게 많고,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바쁜 여행 중에 박물관 관람까지는 쉽지 않겠지만 하펜시티 구석구석을 걸으며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해보세요. 엘브필하모니 극장은 꼭 봐야 됩니다.

직역하면 "선착장들"이라는 뜻의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cken)은 중세에 만든 선박 터미널입니다.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매력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으며, 엘브 터널 등 앞선 기술력의 산물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항구에 정박한 옛 범선과 기념비 등 이리저리 둘러보면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독일 16개 행정구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소개할 때 함부르크 대표장소가 성 미하엘 교회(Hauptkirche St. Michaelis)였었죠. 겉으로 보기엔 투박하지만 내부는 화사한 바로크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며, 첨탑은 전망대로 개방되어 항구와 시내의 전망이 매우 시원합니다.

플란텐 운 블로멘(Planten un Blomen) 공원은 함부르크의 넓은 시민 공원입니다. 상쾌한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힐링하는 것도 물론 좋은데요. 그 외에도 유스티츠 궁전 같은 거대한 건축물, 함부르크 역사 박물관이나 브람스 박물관 같은 소소한 박물관이 공원 주변에 있고, 러시아 예배당의 특이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함부르크 박람회장이 바로 옆이기 때문에 출장차 함부르크를 찾은 비즈니스맨은 여기를 지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부근에 한인식당도 하나 있습니다.

강에서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풍경을 실컷 보았지만, 혹 크레인이나 화물선 등 낭만과는 다소 거리가 먼 풍경에 큰 감흥을 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알스터 호수(Alstersee)에서 평화로운 풍경을 만나보세요. 내호와 외호로 나뉘는데, 외호는 워낙 넓어 배를 타지 않는 이상 보기도 힘들고, 여행자들은 내호를 주로 구경하게 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유람선을 타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내호와 외호의 경계인 다리가 중앙역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알스터 호수 관람을 끝으로 자연스럽게 중앙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상의 루트는 반나절 이상이 소요됩니다. 밥 먹고 쇼핑하고 쉬면서 여행하면 하루를 꽉 채울 수 있을 겁니다.


함부르크는 부유한 자유도시였던만큼 수준높은 미술관도 도처에 가득하구요. 겉으로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은 건물이 알고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할 정도로 과거와 현대의 건축을 확인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또한 무명 시절 비틀즈가 꿈을 키웠던 도시이기도 하기에 비틀즈의 흔적도 찾을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죄 많은 1마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등가 레퍼반, 일요일 오전마다 축제가 열리는 수산시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매우 많습니다. <프렌즈 독일>에 이것저것 잔뜩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