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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30. 기차 여행의 기준은 중앙역

유럽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기차 스케줄을 확인할 때 은근히 애먹게 하는 게 있습니다. 파리에 기차 타고 가려면 동역, 북역 등 여러 기차역 중 어디를 목적지를 잡아야 할지 헷갈리구요. 로마에 기차 타고 가려면 테르미니역이니 뭐니 어려운 명칭이 나와서 뭐가 시내 중심인지 처음에 알기 힘들어요.


독일은 그런 면에서 아주 쉽습니다. 거의 대부분 중앙역이 기준입니다. 파리나 런던처럼 기차역이 여러 개 있는 도시도 물론 있지만, 여행지에서 가까운 시내 중심역은 늘 중앙역입니다. 그래서 독일에서 기차 여행할 때 출발지와 목적지를 모두 중앙역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독일어로는 하우프트반호프(Hauptbahnhof), 줄여서 hbf라고 적습니다.

중앙역 중 역사가 오래 된 곳은 기차역 건물도 하나의 건축예술입니다.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하노버,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 등 큰 도시들의 기차역이 대부분 그러하구요. 베를린처럼 아예 최근에 새로 지은 현대식 기차역도 예외적으로 존재합니다. 뮌헨도 중앙역을 전면 리모델링 준비 중에 있습니다.


작은 도시는 중앙역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차역(Bahnhof)이라고만 적습니다. 소도시에 여행할 일이 많으니 이러한 작은 역을 이용하게 될 일은 매우 많을 거에요. 어쨌든 중앙역이 없는 도시는 사실상 선택지가 기차역 하나뿐인 곳이니 헷갈일 일이 없습니다.


중앙역을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도시는 제 기억상으로는 잉골슈타트(Ingolstadt) 하나뿐입니다. 여기는 중앙역이 아니라 북역에서 내려야 주요 관광지에 가깝습니다.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는 조금 특이한데요. 중앙역보다는 구시가역(Altstadt Bahnhof)이 관광지에서 가까운데, 그렇다고 뜸하게 다니는 구시가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는 것보다 차라리 중앙역에서 버스 타고 가는 게 낫습니다. 비텐베르크(Lutherstadt Wittenberg)도 마찬가지구요.


나머지 도시는 다른 기차역이 있더라도 중앙역을 고르면 됩니다. 가령, 베를린은 동역, 초 역, 게준트브루넨 역 등 여러 기차역이 있지만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면 되니까 다른 명칭에 혼동할 일이 없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야간열차를 탈 때 중앙역이 아니라 남역(Südbahnhof)에 정차하는 등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지만, 특수한 열차를 탈 것이 아니라면 이 또한 고려할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