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포개진 VW 로고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폴크스바겐(폭스바겐)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며 기업의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자동차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엠블렘 교체까지 포함된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폭스바겐의 신임 CMO(마케팅 최고 책임자) 요헨 젱필(Jochen Sengpiehl)은 내년에 새 로고를 포함한 회사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이것은 디젤 스캔들 때문만은 아니다. 젱필은, 폭스바겐의 "독일 다운 이미지"가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며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젱필은 10여년 전 폭스바겐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할 때 "폭스바겐 다스 아우토(Volkswagen - das Auto)"라는 슬로건을 만든 사람이다. 다스 아우토(das Auto)는 자동차의 본질을 중요시하는 참으로 독일 다운 이미지를 함축한 명 슬로건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제 전기차나 자율주행 등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데, "자동차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은 발전이 없고 딱딱한 이미지를 주게 된다며 변화의 시기가 온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폭스바겐의 로고는 창사 이래 몇 차례 변경되어 왔으나 VW가 세로로 포개져 원에 둘러싸인 형태는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었다. 새 로고와 아이덴티티는 보다 칼라풀하고 젊은 감각에 맞고 스마트폰으로 보아도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이에 VW가 세로로 포개진 로고마저 변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CMO 젱필의 이력이다. 그는 2014년부터 약 3년간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다가 이번에 폭스바겐으로 복귀했다. 이 기간 동안 젱필은 제품의 품질이나 가성비보다 좋은 브랜드 인지도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나 마찬가지일 폭스바겐의 승부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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