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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69. 독일철도청 온라인 티켓 확인하는 법

독일철도청은 유럽 전체를 통틀어도 상당히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독일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 지식in에서 독일 관련 질문에 답을 드리다보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독일 기차를 예약했는데 제대로 했는지 알고 싶다"는 겁니다. 그 이유인즉슨,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여 발권한 온라인 티켓은 독일어로 나오거든요. 그러니 독일어를 모르는 분들은 내가 제대로 예약했는지, 이 티켓이 제대로 된 건지, 궁금해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티켓을 확인하는 법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우선 온라인 티켓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구매 후 pdf 파일로 수령하게 되며, 이것을 출력하여 지참해야 됩니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눴는데요. 사실 이 중에서 중요한 건 티켓 종류와 열차 스케줄 부분입니다. 탑승자 정보에서는 내 이름이 틀리지 않았는지만 확인하면 되구요. 좌석 예약은 추가비용을 내고 좌석 예약까지 한 분들이 자기 좌석번호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약은 필수가 아니므로 이 부분은 위 사진처럼 비워져 있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혹 좌석 예약을 하신 분들은 그걸 확인하는 법도 궁금하실지 모르겠는데, 좌석 예약에 대한 글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그러면 티켓 종류와 열차 스케줄 확인하는 법을 안내합니다.

여기서 알아둘 독일어는 딱 두 가지입니다. Klasse(등급)와 Erw(성인). 위에 Klasse 2, Erw 1이라고 되어 있죠. 2등석 성인 1명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2인 티켓이라면 Erw 2, 1등석 티켓이면 Klasse 1이라고 나옵니다.


그 아래에 Hinfahrt는 전체 여정이고 Über는 환승이 필요할 때 어디를 경유한다는 의미입니다. 온라인 티켓을 발권했다면 99.9% 조기발권 할인운임(Sparpreis; 영어로는 Saving fares)으로 구매했을 것이고, 그러면 내가 탈 열차는 딱 지정된 것이니 이 정보들은 보나마나입니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열차 스케줄을 잘 봐야 됩니다. 조기발권 할인운임은 반드시 이 지정된 열차편을 탑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Halt는 정류장(역), Datum은 날짜, Zeit는 시간, Gleis는 플랫폼, Produkte는 열차편명을 의미합니다. 플랫폼(Gleis)는 안 적히는 경우도 있고, 적혀있다 하더라도 당일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기차역에서 따로 확인해야 되므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구요.


중요한 건 Datum입니다. 위에 11.12.라고 되어 있으면, 아마 한국인의 90% 이상은 11월 12일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독일은 DD/MM 순으로 표기하므로 12월 11일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독일어를 몰라도 눈치껏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 부분 때문에 "내가 날짜를 잘못 선택했나" 깜짝 놀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DD/MM 순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Zeit에 ab은 출발, an은 도착입니다. ab 12:24는 12시 24분에 출발한다, an 13:05는 13시 05분에 도착한다는 뜻입니다. 독일은 오전 몇 시, 오후 몇 시라는 식으로 적지 않습니다. 12:24는 무조건 12시 24분(대낮)이라는 뜻이니 이게 밤 12시인지 낮 12시인지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만약 밤 12시라면 0시로 적습니다.


온라인 티켓에는 바코드(QR코드)가 함께 인쇄되어 있어 이걸 스캔하여 검표합니다. 그리고 검표를 마치면 스탬프를 찍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출력을 해야 하고(모바일 화면에 스탬프를 찍을 수는 없으니), 출력을 해도 바코드 부분이 훼손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온라인 티켓 사용 시 신원확인 카드(외국인은 신용카드)를 입력하고 함께 지참해야 했는데, 최근에 이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티켓의 이름만 정확하면 별도의 신분 확인은 필요 없습니다. 물론 이름 확인은 여권으로 합니다. (그런데 여권 보자는 말을 여지껏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