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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70. 기차 타고 독일까지 갈 수 있을까?

요즘 남북 평화 무드에 힘입어 언론에서 솔솔 나오는 청사진이 "기차 타고 유럽가자"입니다. 남북의 철도만 연결하면 한국인도 기차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게 되니까요. 물론 굉장히 먼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꼭 통일이 되어야 가능한 게 아니라 현재의 분단 상태에서도 남북이 결정만 하면 되는 것인만큼 평화지향적인 정권이 계속 유지되면 가까운 미래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부산~나진 구간의 동해선 철도만 연결되면 일단 기차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또는 하산)까지 갈 수 있고, 거기서 그 유명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까지 가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 베를린으로 갈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궤가 다르기 때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노선을 한반도나 유럽으로 연장할 수는 없고, 반드시 기차를 갈아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갈아타지 않고 궤를 바꿔가며 운행하는 기술이 한국에 있다고 하네요.

영하 40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 모습이라고 하네요. 워낙 척박한 땅이라 공사도 쉽지 않고, 그래서 고속열차가 다니기 힘들기에 시간은 오래 걸립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7박 8일이 걸린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그 사이에 바이칼호를 포함해 러시아의 주요 도시를 여행할 수 있고, 여기서 다시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니까 이 시간 자체가 매력적인 여행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최근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국내에도 대중화되고 있죠. 한때는 "기차에서 잠만 자는 고행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인식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한반도에서 독일까지, 아니 유럽 전체로 기차 타고 가는 청사진에 많은 분들이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국내에서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링크해드립니다.


앞서 평양까지 검색되는 독일철도청을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이제 서울이나 부산까지 검색되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륙에 끝에 고립되어서 해외에 나가려면 반드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물론 배도 있지만 배로 갈 수 있는 곳 자체가 제한적이니) 세상은 제 세대에서 끝내고 다음 세대는 비행기도 타고 기차도 타면서 가고 싶은 곳을 원없이 여행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언론에서 기차 타고 유럽 가는 청사진을 이야기할 때 한 가지 알려주지 않는 게 있습니다. 뭐, 굳이 지금 단계에서 알려줄 이유가 없으니 그런 것이기는 합니다만, 기차 타고 유럽 갈 때 종착역이 프랑스든 이탈리아든 스페인이든 영국이든, 일단 독일을 거쳐서 가야 합니다. 그런데 모스크바에서 베를린까지 갈 때 벨라루스(벨로루시)를 지나가게 되구요. 벨라루스는 기차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비자가 필요합니다. 즉, 기차 타고 유럽 갈 때 벨라루스 비자는 사전에 발급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