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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93. 라이프치히 바흐 축제 2018

매년 6월 라이프치히(Leipzig)에서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J. S. Bach)를 기리는 클래식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합니다. 약 10일간 라이프치히 곳곳의 실내와 실외에서 바흐의 곡을 연주하는데, 축제 기간 중 100여차례의 공연이 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름하여 바흐 축제(Bachfest).


올해도 6월 8일부터 17일까지 바흐 축제가 열립니다. 이 축제의 역사는 190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올라갈 정도로 유서깊은 행사이며, 1999년부터 바흐 아카이브(Bach-Archiv; 바흐의 음악을 연구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기관으로 라이프치히의 바흐 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가 축제를 주최하며 매년 하나의 테마를 정해 바흐의 음악을 다각도에서 해석하는 시도를 곁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바흐가 직접 지휘했던 토마스 소년 합창단, 멘델스존이 지휘하기도 했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 유서깊은 악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려줍니다. 오페라극장 등 전용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도 있고, 바흐가 재직했던 성 토마스 교회 등 도시 내 교회에서 열리는 공연도 있고, 마르크트 광장 등 실외에서 열리는 공연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급 악단의 공연은 당연히 가격도 비싸구요. 그러나 모든 공연이 다 비싼 건 아니고 저렴한 공연도 함께 열립니다. 유명한 악단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세계적인 축제에 한 몫 거드는 최소한의 수준은 충족합니다.

공연 스케줄은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bachfest leipzig라고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각 공연의 티켓도 구입 가능한데, 작년 11월부터 티켓이 오픈되었으므로 아마 지금 표를 구할 수 있는 메인 공연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바흐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무료 공연도 있고, 마르크트 광장의 야외 공연도 대부분 무료이며, 현장에서 2~5유로 정도의 소액만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소소한 공연들도 있으니 미리 예매하지 않은 분들도 축제를 즐기는 데에는 전혀 지장 없습니다. 또한 꼭 공연을 직접 보지는 않더라도 온 도시에 가득한 바흐의 물결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마르크트 광장의 공연은 대중적인 눈높이에 맞춰 색소폰 콘서트 등으로 열립니다. 공연장처럼 무대를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고 음료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더라도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단, 테이블이 한정되어 있으니 일찍 가야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바흐가 재직했던 곳으로 바흐의 커다란 동상이 서 있는 토마스 교회(Thomaskirche)는 축제의 시작과 끝을 담당합니다. 축제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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