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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01. 도르트문트의 독일 축구 박물관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의 시작입니다. 지난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하필 같은 조에 속한 관계로 한국도 시작부터 독일 축구의 클래스를 마주하게 생겼는데요이 말은 취소. 바로 그 클래스가 전시된 독일 축구 명예의 전당이 도르트문트(Dortmund)에 있습니다.

이름하여 독일 축구 박물관(Deutsches Fußballmuseum).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독일 축구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한 데 전시한 박물관을 만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14개 도시에서 박물관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도르트문트가 선택받았습니다.


해외축구팬이라면 너무 잘 아시겠지만,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인기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그라운드이고, 유럽 전체를 통틀어 평균 관중 1위를 자랑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경기당 8만명 이상의 관중이 "평균적으로" 찾습니다. 축구의 열기가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곳인만큼 독일 축구 박물관이 들어설 무대로는 가장 적합했다고 봅니다.


2012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덜컥 우승까지 해버렸네요. 월드컵 개최국의 위상을 담아 추진한 프로젝트는 월드컵 우승국의 영예를 더해 화려하게 완성되어 2015년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박물관은 독일 축구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 국가대표의 하이라이트 경기와 선수들, 당시 유니폼, 우승 트로피 등 모든 역사적인 것이 다 모여 있습니다. 물론 2014년 월드컵 우승의 역사도 비중있게 다뤄집니다. 또한 독일 클럽축가, 즉 분데스리가의 역사도 만날 수 있고, 전쟁 속에서도 축구를 했던 "축구에 환장한 민족" 독일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느낄 다양한 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잘 마련해두었습니다. 축구와 관련된 퀴즈를 풀어보고, 직접 공을 차 골을 넣어보는 등 아이들도 한바탕 놀다 돌아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보통 유명 클럽이 자신들의 영광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박물관은 여럿 있습니다. 당장 독일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이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많은 구단이 박물관을 운영합니다. 분데스리가 클럽팀은 100년을 훨씬 넘는 역사를 가진 구단이 많아서 그 역사만으로도 박물관을 채우기는 어렵지 않죠.


그런데 특정 클럽이 아니라 한 나라의 축구의 역사를 집대성한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월드컵 우승 직후 가장 영예로울 때 성대하게 문을 연 독일 축구 박물관에서 독일인의 축구 열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셔도 재미있을 겁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