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 전략 세우기 | (4) 튼튼한 두 다리가 밑천이다.

<독일여행 전략 세우기>는 총 9편의 글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의 방향을 잡아주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독일여행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독일>도 이 전략과 궤를 같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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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도시간의 이동은 기차, 일단 한 도시에 도착했으면 그 다음은 도보 여행이 기본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구 시가지 중심의 독일 도시는 대부분의 볼거리들이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다. 베를린 등 대도시에서는 물론 대중교통이 필요하지만 그 외 "진짜 독일"을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작은 도시"에서는 당신의 튼튼한 두 다리가 밑천이다.

쾨니히 거리 Königstraße
Stuttgart | 2010.6.28.
▲독일은 어디를 가든 보행자의 천국. 특히 대도시는 보행자 전용도로에 각종 쇼핑몰과 레스토랑 등이 밀집하여 상업지구를 형성한다. 슈투트가르트의 쾨니히 거리도 그 중 하나.

클레핑 거리 Kleppingstraße
Dortmund | 2012.5.4.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노천 테이블도 독일의 특징 중 하나. 날씨가 좋은 날뿐 아니라 궂은 날에도 사람들은 노천을 고집한다. 그래서 더욱 거리에 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독일에서 도보 여행을 권장하는 것은, 단지 교통비 절약을 위함은 아니다. 관광지로 잘 알려진 곳들뿐 아니라 이름없는 골목 속에도 독일의 정취가 묻어있으므로 도보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그 정취를 느끼는 것을 권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도시로 갈수록 거리의 풍경은 더욱 아기자기하고 예뻐진다. 마치 중세의 동화 속으로 들어온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그 예쁜 거리의 풍경은, 도보여행이 아니고는 절대 음미할 수 없는 독일여행의 별미이다. 게다가 독일 사람들은 자신의 집 창문 밖을 꽃이나 장식품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평범한 집과 가게의 쇼윈도우마저도 거리를 예쁘게 만들어준다.

작은 베네치아 Kleine Venedig
Bamberg | 2012.5.26.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집주인에 의해 꽃으로 장식되어 더욱 앙증맞다. 밤베르크의 "작은 베네치아"처럼 유명한 곳은 물론이고 평범한 주택가까지 그러하다.

그라벤 골목 Grabengasse
Heidelberg | 2012.5.27.
▲크리스마스 장식 전문점 캐테 볼파르트의 쇼윈도. 일찌기 수공업이 발달했던 독일은 어디를 가든 이런 식으로 아이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니 독일에서는 지도 한 장 들고 튼튼한 두 다리를 믿고 그냥 거닐어보자. 옛 전통을 존중하는, 그러나 현재의 삶도 함께 즐기는 독일인들이 만들어가는 풍경들이 당신에게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어디를 가든 쉬어갈 곳은 충분히 많다. 곳곳에 있는 광장과 공원,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등 상쾌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가득하며, 햇살이 뜨거운 여름에는 아무 교회나 들어가면 냉방이라도 된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나우 강 Donau
Ulm | 2012.5.27.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도나우 강이 울름 시내를 가로지른다. 강에서 카약을 즐기는 한 시민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