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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38. 모차르트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

유명인과 관련 있는 장소가 우리 동네에 있으면 어떻게든 기념하며 알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세계적인 유명인의 생가 기념관은 매우 많지만, 유명인의 부모의 생가 기념관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워낙 유명인 중의 유명인이라 그런지, 아버지의 생가와 어머니의 생가까지 모두 기념관으로 남아있는 매우 특이한 사례입니다.


바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세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의 생가는 -많이 아시겠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 있습니다. 그러면 모차르트 아버지 생가는? 어머니 생가는? 솔직히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죠. 그런데 해당 도시에서는 그 인연을 소중히 기념하고 있어 함께 소개합니다.

모차르트 아버지도 모차르트죠.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모차르트의 생가 모차르트 하우스(Mozarthaus)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 있습니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연주자였습니다. 그의 생애에 대한 자료, 그리고 모차르트 가문에서 배출한 음악가에 대한 자료 등이 소소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어머니도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랐으니 결국 모차르트죠. 모차르트의 어머니인 모차르트의 생가 모차르트 하우스(Mozarthaus)는 오스트리아 장크트 길겐(St. Gilgen)에 있습니다. 어머니 안나 마리아 모차르트의 결혼 전 성은 페르틀. 그녀의 아버지는 장크트 길겐의 법관이었다고 하고요. 이후 모차르트의 누나인 피아니스트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가 장크트 길겐의 법관과 결혼하면서 이 집에 살았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태어난 집에서 딸이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았던 셈이죠. 난네를(Nannerl)이라는 애칭을 가진 마리아 안나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이 집에 살았다고 합니다. 즉, 장크트 길겐의 모차르트 하우스는 모차르트의 어머니와 누나를 동시에 기념하는 장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여행자가 모차르트의 부모의 흔적을 찾아 순례할 일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독일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도시이자 로맨틱가도에 속해 있고, 장크트 길겐은 아름다운 호수와 알프스 산맥을 볼 수 있는 잘츠캄머구트의 휴양지이므로 일부러 여행갈만한 곳들입니다. 이왕 간 김에 모차르트와의 이런 인연이 있었음을 한 번 떠올려보는 정도는 괜찮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