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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84. 하이델베르크 여행 추천코스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여행 추천코스를 하이라이트 위주로 정리합니다.

위 코스는 모두 도보 이동이 가능합니다. 굉장히 간단해보이지만, 하루를 꽉 채워야 하는 코스입니다. 가령, 하이델베르크성은 정원과 전망대를 포함하여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에는 철학자의 길,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는 중앙 거리 등 연장되는 관광 코스가 있기 때문에 쉴 틈 없이 걸어야 합니다. 중간에 밥먹고 쉬어가는 것까지 감안하면 최소 반나절, 넉넉하게 한나절 소요됩니다.

일단 시작은 카를 문(Karlstor)입니다. 문 자체는 단촐하죠. 이곳은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가 시작됨을 알리는 대문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붉은 사암으로 만든 이러한 양식의 건축물이 하이델베르크 전체를 지배한다는 측면에서 하이델베르크 관광의 워밍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를 문을 지나 강변을 따라 가면 카를 테오도르 다리(Karl-Theodor-Brücke)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옛 다리(Alte Brücke)라고 부르는 게 더 보편적입니다. 브뤼케 문(Brückentor)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출입문이 다리를 막고 있으며, 아름답게 장식된 다리 위에서 하이델베르크성이 올려다보이는 전망도 예술입니다.

브뤼케 문 바로 옆에는 이런 원숭이가 반겨줍니다. 하이델베르거 부뤼켄아페(Heidelberger Brückenaffe), 즉 "하이델베르크 다리의 원숭이"라는 이름의 이 조형물은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죠. 이 조형물 하나에 얽힌 이야기도 참 많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나의 글로 따로 정리하겠습니다.

아예 다리를 건너 맞은편 산등성으로 올라가면 하이델베르크 시가지와 성의 전망이 매우 탁월한 전망 코스로 연결되는데요. 이 길을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이라 부릅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의 교수로 일하던 철학자들이 이 길을 산책하며 사색하여 철학자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올라가는 길이 상당히 고되다는 것은 미리 덧붙입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에서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구시가지의 중심인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이 나옵니다. 시청사와 큰 교회 등 광장의 모습만으로도 구시가지의 운치를 느끼게 해줍니다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 광장에서 연결되는 골목 하나하나가 다 아기자기합니다. 유명 관광지의 중심가답게 레스토랑이나 상점도 많습니다.

그리고 마르크트 광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서 푸니쿨라를 타면 하이델베르크성(Schloss Heidelberg)에 도달합니다. 하이델베르크성은 30년 전쟁 도중 많이 훼손된 상태 그대로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데, 반쯤 무너진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운치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성 내부의 술통과 박물관을 관람하고, 성 테라스에서 강과 도시를 조망하고, 성 측면의 정원을 거닐며 풍경과 전망을 즐기면 여기서만 2시간은 족히 소요됩니다.

성을 내려와 그 유명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Universität Heidelberg)로 갑니다. 630년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교가 여기입니다. 그 역사를 알려주는 내부의 박물관이 있고, 무엇보다도 학생감옥이 가장 유명하죠. 중세 대학교는 치외법권이었기에 학생이 법을 어기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벌했는데, 말이 감옥이지 술도 마실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어서 오히려 학생들은 감옥에 가본 것을 훈장처럼 여겼다고 하네요. 학생감옥 내에 빼곡히 그려진 벽화(라고 쓰고 낙서라고 읽는다)들은 매우 특이한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또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가 있는 대학 광장(Universitätplatz)도 마르크트 광장과 마찬가지로, 광장에서 연결되는 골목 하나하나가 관광지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앙 거리(Hauptstraße)는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의 최대 번화가로, 관광객을 상대하는 기념품숍과 대중 음식점, 대학생을 상대하는 가성비 좋은 맛집과 팬시한 상점 등이 섞여 있습니다.


위 루트는 관광지에서 가까운 간이역인 구시가역(Heidelberg-Altstadt Bahnhof)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끝내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기차로 찾아가면 이 루트가 가장 좋습니다. 버스로 찾아가면 중앙역 앞에서 하차하므로, 거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구시가지로 이동해야 되는데, 그러면 위 추천코스의 역순으로 여행하는 게 편리합니다. 대학 광장 부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내리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는 유명한 도시이지만 밤은 조용한 편입니다. 하이델베르크성 등 일부 장소에 야경을 밝히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1박하는 건 낭비일 수 있습니다. 주로 프랑크푸르트나 슈투트가르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고, 만약 하이델베르크에서 숙박한다면 인근의 만하임, 슈파이어, 슈베칭엔 등 다른 도시까지 묶어 여행코스를 짜면 적당합니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이러한 여행코스의 전략까지도 <프렌즈 독일>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