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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메르켈 총리의 신년사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019년 신년사를 남겼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 독일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 영국의 브렉시트 등 유럽을 덮친 큰 이슈에 대해 기존의 기조를 잃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2018년은 메르켈 총리에게도 악몽 같은 한 해였을 것이다. 동서남북에서 벌어지는 국제적 소용돌이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내부적으로도 난민 이슈가 촉발한 가짜뉴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극우정당이 득세하는 등 독일 내부에서 큰 혼란이 발생한 상황. 극우정당의 약진은 어쩌다 한 번이 아니었다는 게 각 지방선거 결과로 입증되자 결국 메르켈 총리는 5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른다.


간혹 뉴스 댓글을 보면 이것을 오해하여 당장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는 말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사퇴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현 임기를 마친 뒤 더 이상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니 소속 정당인 기민당에서도 자신의 뒤를 이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다음 총선에 임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메르켈 총리의 임기는 2021년까지. 이것을 마치면 그녀는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것으로 독일역사상(오랜 옛날 비스마르크는 제외하고) 최장수 총리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작년에 별세한 헬무트 콜이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한바 있다.


아무튼, 아직 임기가 3년이나 남아있으므로 메르켈 정부의 정책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EU에서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독일과 프랑스 중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의 처지가 썩 좋지 못하므로 메르켈 총리에게 더 많은 역할이 부여될 것 같은데, 이 3년이 독일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