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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57. 독일-동유럽 여행 교통편 정리

때묻지 않은 낭만과 의외의 스케일이 공존하는 동유럽여행.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비엔나)를 투톱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추가하여 쓰리톱으로 하여 여행코스를 구성하면 이상적이며, 그것을 위한 여행의 시작점 또는 종착지로 베를린-뮌헨-부다페스트를 제안한 "동유럽 삼각지대" 포스팅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단 코스를 잡는 틀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코스에 따른 교통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실 계획 세울 때 가장 머리 아프게 하는 게 교통편이잖아요. 이번 포스팅으로 동유럽여행 교통편을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교통편이라 함은 결국 기차 아니면 버스입니다. 기차는 빠르지만 비싸고, 버스는 저렴하지만 느립니다. 비용 절감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버스를 우선 고려하면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5~6시간 또는 그 이상 버스를 타고 가는 걸 그리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동시간을 절약하는만큼 더 많은 것을 구경하고 즐길 수 있으니, 무조건 저렴한 것만 찾는 게 정답이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는 게 더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일단 버스부터 먼저 이야기해볼게요.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동유럽 삼각지대" 지도를 다시 소환합니다.

프라하-빈-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하여 버스로 이동이 가능한 주요 루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이 스케줄은 플릭스버스(Flixbus)의 직행노선 기준이며, 시간대에 따라 소요시간이 더 오래 걸리거나 직행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플릭스버스는 거의 모든 주요도시에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1회 환승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루트는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기차보다 저렴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점, 그리고 버스의 특성상 교통체증 등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플릭스버스는 조회, 예약, 이용 등이 비교적 단순합니다. 예전에 포스트에 정리해둔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것은 기차입니다. 기차는 요금이 딱 정해진 게 아니라 소위 얼리버드 요금이 적용되어 내가 여행할 날짜와 예약하는 날짜에 따라 운임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 그리고 유레일패스 등 정액제 티켓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열차 스케줄 조회는 유레일 홈페이지 또는 독일철도청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정리해둔 포스트의 안내를 연결해드립니다.

기차는 크게 보면 둘 중 하나죠. 유레일패스 등 패스 상품을 구매하여 자유롭게 이용할 것인가, 또는 각 구간을 별도로 발권할 것인가. 둘 중 뭐가 더 저렴한가, 이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포스트에 정리해둔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레일패스 외에 중앙유럽 트라이앵글패스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건 빈-잘츠부르크-프라하-부다페스트 중 3개 도시를 정해 3번의 편도 기차여행이 가능한 상품인데요. 유레일패스가 완전히 무제한이라고 한다면, 트라이앵글패스는 3개의 도시와 3번의 회수를 정하여 기차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게 중앙유럽 트라이앵글패스의 두 가지 경우의수입니다. 만약 동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여행이 아니라 프라하-빈-부다페스트 쓰리톱 도시 위주로 여행할 경우에는 유레일패스보다 경제적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옵션으로 동유럽 할인티켓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독일철도청의 오픈티켓도 있습니다.

독일의 베를린-드레스덴, 뮌헨에서 시작하는(또는 끝나는) 지정된 루트의 기차편에 적용되는 오픈티켓 구간권입니다. 독일이 포함된 구간은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탑승하고, 독일이 포함되지 않은 구간은 유효기간 내에 아무 열차나 탈 수 있는 특이한 개념의 구간권입니다. 위 지도가 바로 동유럽 할인티켓의 대표적인 3개의 루트입니다.


베를린-드레스덴-프라하 : 최저 19.9유로

드레스덴-프라하-빈 : 최저 39.9유로

뮌헨-잘츠부르크-빈-부다페스트 : 최저 39.9유로 (종점을 빈으로 지정하면 최저 29.9유로)


가령, 뮌헨-잘츠부르크-빈-부다페스트 구간의 할인티켓을 구매한다고 가정합시다. 유효기간은 4일입니다. 독일이 포함된 뮌헨-잘츠부르크 구간은 지정된 날짜와 시간에 탑승하고, 잘츠부르크-빈, 빈-부다페스트 구간은 4일 내에 아무 열차나 타도 됩니다. 잘츠부르크 1일, 빈 2일 여행하고 부다페스트로 넘어가는 식의 자유로운 일정 조율이 가능하다는 뜻이죠.


또한 동유럽 할인티켓은 중간구간만 이용해도 됩니다. 뮌헨을 여행할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최저 39.9유로에 티켓을 구매한 뒤 잘츠부르크-빈-부다페스트 구간만 4일 이내에 탑승해도 문제 없습니다. 또한 이 도시들뿐 아니라 이 기차가 가는 중간에 내려 스톱오버하고 다시 기차를 타는 식으로도 가능합니다. 실질적으로 유효기간 내에, 유효 구간 내에서는 유레일패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 동유럽 할인티켓은 인터넷으로는 발권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에 독일철도청의 공식 에이전시인 유로트레인에서 실물 티켓으로 발권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외에 다른 구매처가 더 있는지까지는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현재 구매 가능한 운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는 못합니다. 내가 여행할 날짜와 구간을 입력하고 문의하면 요금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만약 최저운임에 가까운 얼리버드 요금으로 발권할 수 있다면, 이 동유럽 할인티켓은 유레일패스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자유롭게 기차 여행이 가능하므로 가장 경제적인 옵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티켓이 이런 식으로 생겼어요. 유효기간이 딱 나와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됩니다. 단, 어떤 구간은 지정된 날짜에 이용하고, 어떤 구간은 오픈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그런 부분도 티켓에 나와있기는 합니다만 판매처에서 안내를 잘 받고 이용하시면 편리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런 식의 계획의 확장도 가능합니다.

2주일 여행이 적당한 8개도시 여행코스입니다. 베를린부터 프라하까지는 독일철도청의 동유럽 할인티켓으로 발권, 프라하-뉘른베르크는 독일철도청 IC버스, 뉘른베르크-뮌헨은 바이에른티켓, 뮌헨부터 부다페스트까지는 다시 동유럽 할인티켓으로 발권. IC버스는 할인티켓을 구하지 못해도 정가가 저렴해서 부담이 없고, 바이에른티켓 역시 경제적인 열차 상품입니다. 아주 알뜰하게 교통편이 해결됩니다.


좀 더 확장하면, 프라하에서 플릭스버스로 체스키크룸로프를 당일치기 여행하고, 잘츠부르크에서 현지 교통권으로 할슈타트를 당일치기 여행하고, 뮌헨에서도 바이에른티켓으로 퓌센을 당일치기 여행할 수 있습니다. 금세 10개 이상 도시를 여행하는 코스가 완성되었고 여전히 교통비는 많이 들지 않습니다.

정리할게요. 처음 여행하는 분들은 이렇게 하시면 경제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습니다.


먼저 기차 구간권 요금을 확인합니다. 동유럽 할인티켓 요금도 문의하여 함께 확인하면 더욱 좋습니다. 저렴한 얼리버드 요금이 가능하면 이걸로 구매하세요. 만약 얼리버드 요금이 다 팔려서 현재 판매가가 저렴하지 않다면 버스로 이동할만한 루트인지 점검하여 버스를 차선으로 선택하세요. 거리상 버스로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면 유레일패스를 구매하여 기차로 자유롭게 여행하시고, 경우에 따라 중앙유럽 트라이앵글패스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동유럽여행의 장점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인데, 이런 여러가지 옵션을 활용하여 교통비도 절약하면 훨씬 알뜰한 가성비甲 여행계획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