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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76. 독일 로스토크 여행

독일 로스토크(Rostock)를 들어보셨나요? 만약 그렇다면 유학생이거나 그 주변인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행지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명한 대학교가 있어서 유학생은 많이 가는 곳입니다.


로스토크는 독일 북부에 있습니다. 근처에 바다가 있고, 바다로 나가는 하항(河港)이 있어 일찌기 상업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였으며, 북부 독일 특유의 붉은 벽돌로 지어진 스케일 큰 시가지가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하기에도 아주 좋은 소도시인데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북쪽에 치우쳐있다보니 덜 알려진 편입니다.


사진으로나마 로스토크 여행을 떠나볼까요?


일단 로스토크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중앙역 지하에서 트램을 타면 몇분만에 도착합니다.

슈타인문(Steintor; 돌 문)은 구시가지에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옛날에 구시가지가 성벽 안쪽에 있었고, 슈타인문은 그 출입문이었죠. 여기서 트램을 내려도 되고, 한 정거장 더 가서 본격적인 구시가지의 중심에 내려도 되겠습니다.

구시가지의 중심은 노이어 마르크트 광장(Neuer Markt). 시청사가 있는 널찍한 광장에 오늘날에도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시청사의 맞은편으로는 중세풍의 좁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북부 독일 특유의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꽁무니가 광장에 걸친(입구는 안쪽 골목에 있는) 성모 마리아 교회(St.Marienkirche)는 로스토크에서 가장 큰 교회입니다. 붉은벽돌 고딕의 전형을 볼 수 있고, 내부에는 엄청나게 높은 화려한 대제단이 있습니다.


노이어 마르크트 광장에서 이제 구시가지 안쪽으로 쭉 들어옵니다. 양편에 상업시설이 가득한 번화가를 따라 걸어오는데, 여기가 크뢰펠린 거리(Kröpeliner Straße)입니다.

유명하지 않다보니 로스토크가 굉장히 아담한 소도시일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부유한 도시였기에 구시가지도 매우 넓고 화려합니다.

그러면 대학 광장(Universitätsplatz)으로 연결되는데요. 그 이름 그대로 대학교 앞 광장입니다. 궁전같이 큰 건물이 대학교입니다. 관광안내소도 대학 광장에 있습니다.

광장을 스쳐 계속 크뢰펠린 거리를 따라 가면 그 끝에 성탑이 나오는데, 중세 성벽의 출입문이었던 크뢰펠린문(Kröpeliner Tor)입니다.

문 너머에는 탁 트인 신식 시가지가 시작되구요. 크뢰펠린문 양옆으로 옛 성벽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성벽 공원(Wallanlagen)이라 불리는 쾌적한 산책로도 닦여 있구요. 이 산책로를 따라 쭉 가면 다시 슈타인문 앞으로 연결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옛 성벽의 위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튼튼한 성벽 안쪽에 구시가지가 보호되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한 바퀴 돌면 로스토크 시내 관광의 절반 정도는 해결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항구 주변은 다소 풍경이 딱딱하기는 하지만 아주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구요.

성모마리아 교회와 함께 로스토크의 3대 교회로 꼽히는 성 페트리 교회(St.Petri Kirche)와 나콜라이 교회(Nikolaikirche)도 있습니다. 원래 거대한 교회가 하나 더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원되지 못해서 오늘날에는 이렇게 3대 교회가 남아있는 거라고 하네요.


시간을 들이면 조금 떨어진 해변에 가서 바다도 볼 수 있습니다. 전철 에스반의 종점인 바르네뮌데(Warnemünde)에 내리면 모래사장이 펼쳐진 바다가 나옵니다. 바다 휴양지가 별로 없는 독일에서는 몇 손가락에 드는 해변입니다.


독일 북부는 옛 한자동맹의 영향 하에서 독창적으로 발달한 오묘한 분위기가 있어요. 로스토크는 그 매력을 잘 보여주는 괜찮은 관광지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