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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80. 뮌헨 톨우드 페스티벌

뮌헨의 축제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99.9%가 옥토버페스트를 이야기할 겁니다. 그러면 그 다음은요? 사실 우리가 아는 게 거의 없습니다. 이번 글은 뮌헨에서 옥토버페스트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축제, 톨우드 페스티벌(Tollwood Festival) 이야기입니다.

옥토버페스트가 전통적인 축제를 오늘날까지 계승하고 있는 것이라면, 톨우드 페스티벌은 완전히 현대에 들어 새로 시작된 축제이며, 완전히 현대식으로 즐기는 젊은 감각의 축제입니다.


옥토버페스트는 "맥주 축제"라고 정의하는데(저는 "민속축제"라고 정의하지만) 톨우드 페스티벌의 성격은 뭐라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렌디한 공연, 설치 예술, 놀이시설, 유기농 먹거리,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로운 시간이 펼쳐집니다.


톨우드 페스티벌의 출발은 1988년입니다. 당시 뮌헨에 기반을 둔 인기 뮤지션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으며, 처음에는 여름밤을 달구는 공연 위주의 행사였습니다. 독일이 통일되고 나서 1991년부터 겨울에도 축제를 열기 시작하였고, 점차 축제가 포괄하는 카테고리가 확대되더니 오늘날의 대형 버라이어티 축제로 발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열리는 공연을 골라서 관람하며 흥을 돋우고, 다른 시간에는 조명을 밝히고 예술작품을 설치한 축제 장소 곳곳에 있는 장터에서 물건을 사거나 유기농 먹거리를 먹고 마시며 즐깁니다. 최근에는 축제 장소 내에 모로코 빌리지, 인도 빌리지 등을 만들어 그 나라 전통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도 인기가 높습니다.


여름 축제는 올림픽 공원(Olympiapark)에서 열리고, 겨울 축제는 2000년부터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 광장에서 열립니다. 원래 겨울 축제도 올림픽 공원에서 열렸는데 1999년 폭풍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대요. 그래서 폭풍이 종종 닥쳐오는 겨울의 축제는 구조물 붕괴 등의 위험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열기로 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혹시 테레지엔비제의 이름이 익숙하지는 않나요? 바로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그 장소입니다.

순전히 자생적으로 생겨난 축제이며, 정부 지원 없이 자생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축제입니다. 여름 축제가 약 90만명, 겨울 축제가 약 60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 축제에는 모래사장도 생깁니다. 비록 바다는 없지만 해변에서 쉬듯 모래사장을 밟으며 피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요? 아이스링크가 생겨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습니다.


티켓은 공연 관람을 위해서만 필요합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자리가 한정되어 있으니 공연을 관람할 분들이라면 미리 프로그램을 확인하여 온라인 예매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곳]에서 올해 여름 축제 티켓 예매가 가능합니다.


만약 공연 관람은 하지 않을 거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축제 장소에서 그 분위기를 즐겨보시고, 먹고 마시는 것만 그 자리에서 비용을 부담하면 됩니다.


올해 여름 축제는 6월 26일부터 7월 21일까지. 평일은 오후 2시부터,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축제 장소가 개방되어 새벽 1시에 폐장합니다. 겨울 축제는 11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마켓은 12월 23일까지)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