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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08. 독일 소도시에서 축제가 열렸을 때

이번 글의 여행지는 독일 소도시 고슬라르(Goslar)입니다.


소도시이기는 하지만 "북방의 로마"라 불리었던 중세의 강한 도시였고, 오늘날에도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구시가지에서 소박한 축제가 열렸을 때 고슬라를 방문했었습니다.

소도시가 으레 그러하듯 좁은 골목이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는데, 좁은 구시가지에서 알차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축제 이름도 구시가 축제(Altstadtfest)입니다.

좁은 골목 틈에도 공간을 만들어 무대도 설치했고, 지역 주민의 장기자랑(?)이 한창입니다.

또한 좁은 골목을 누비며 구시가지의 풍경을 구경시켜 주는 꼬마열차나 마차도 다니고 있습니다. 소도시에 어울리는 정겨운 모습이죠.

직접 만든 앙증맞은 장신구도 판매하고 있고요.

중세의 목조 건축이 그대로 보존된 고슬라르에 어울리는, 옛날 방식으로 나무 뼈대를 짜서 모형 주택을 만드는 시범도 보이고 있습니다.

고슬라르가 "북방의 로마"라 불리게 만든 중세의 국왕의 궁전, 그러니까 도시에서 가장 상징적인 유적 앞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네, 보시다시피 축제가 대단하거나 거창한 게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의 동네 잔치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게 중세 분위기의 구시가지와 대단히 잘 어울립니다. 애당초 좁은 골목에서 거창하게 축제를 여는 것 자체가 힘들겠죠. 정말 온 도시의 모든 골목과 광장에서 알차게 가을을 즐기는 현지인의 여유가 보기 좋습니다.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고슬라르 구시가지는 정말 단아한 멋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소도시 여행의 즐거움에 최적화 된 곳이라고나 할까요.


고슬라르 구시가 축제는 올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립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