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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90. 베를린 신공항 드디어 오픈

최소한 8년 전에는 문을 열어 독일의 새 관문이 되었어야 할 베를린 신공항이 7~8차례의 개장연기 대망신을 끝내고 2020년 10월 31일 드디어 문을 열었습니다. "영원히 다음달에 개장하는 공항"이라 놀림 받고, 외신에 의해 "세계 10대 돈낭비 사업"이라는 오명을 쓰고(한국의 4대강 사업도 순위에 포함), 과학기술 강국이라던 독일의 이미지에 제대로 먹칠한 브란덴부르크 공항(Flughafen Berlin Brandenburg "Willy Brandt")은 어쨌든 이제 독일 수도의 유일한 공항으로 가동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대체 베를린 신공항이 이 정도로 망신을 당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 구조적인 문제점은 제가 블로그에 한 번 정리해드린 바 있습니다.

공항의 위치는 기존 쇠네펠트 공항과 같습니다. 새로 만든(그 하자 투성이) 터미널1과 터미널2가 공항의 메인이고, 쇠네펠트 공항은 터미널5로 이름을 바꾸어 저가항공 전용으로 사용됩니다. 나중에 터미널3과 터미널4를 만들어 확장할 부지까지 확보되어 있고요. 아울러,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항공수요가 급감한지라 우선 터미널1만 오픈하였고, 터미널2는 내년 봄에 오픈한다고 합니다(스케줄은 믿지 마세요).


따라서 기존에 베를린 시내에서 쇠네펠트 공항까지 연결하던 S-bahn을 연장하여 브란덴부르크 공항 터미널1/2역까지 운행해 시내와 연결하며, 기존 쇠네펠트 공항역은 터미널5역으로 이름을 바꾸어 그대로 운영됩니다. 터미널1/2역은 수도의 새 관문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IC 등 고속열차도 정차하여 공항에서 독일 동북부 다른 도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항의 위치는 베를린 대중교통 타리프존 C존에 해당됩니다.)


기존 메인 공항으로 사용된 테겔 공항은 11월 8일 문을 닫았습니다. 따라서 베를린에는 공항이 오직 브란덴부르크 공항 하나뿐이고(공항코드 BER), 메이저 항공과 저가항공 모두 같은 공항을 이용(저가항공용 터미널5는 기존 쇠네펠트 공항이므로 시설은 낙후되었다)하므로, 나중에 베를린에 비행기 타고 갈 일이 있다면 무조건 브란덴부르크 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2012년쯤 개장할 때 충분한 용량으로 설계된 것이지만 지난 몇년간 베를린의 인구도 늘고 저가항공 활성화 등으로 항공수요도 크게 늘었죠.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이용자가 줄어 티가 나지 않지만, 코로나 종식 후 다시 원래의 일상이 회복되면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순식간에 용량이 초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고 터미널3/4를 하루 아침에 뚝딱 지을 수도 없을 테고요.


게다가 공항 내의 설비들은 8년 전 개장에 맞춰 미리 준비되었다보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공항이지만 벌써 설비 노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문은 열었지만 또 어떤 뉴스가 펼쳐질지 모르겠습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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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열었군요. 프렌즈 스위스 속 칼럼 하나 수정해야겠네요. 베를린 신공항 놀렸는데... ㅋㅎㅎㅎㅎㅎ 헬싱키 행 블루1 탔던 테겔이 닫혔다니 쫌 섭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