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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1. 독일의 화폐, 전압, 언어, 시차, 민족, 종교, 국가

(1) 기본정보


국가명

- 독일어 Deutschland : "국민(사람)에게 속한"이라는 뜻을 가진 옛 독일어 "diutisc"에서 나온 국가명 도이칠란트. 정식명칭은 Bundesrepublik Deutschland(도이칠란트 연방공화국).

- 영어 Germany : 게르만족의 국가라고 하여 영어로는 저머니가 됐다.

- 한국어 독일 : 일본인이 "도이치"를 발음하기 위해 억지로 한자로 만든 국가명이 獨逸,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이라고 부른다.


화폐

독일은 과거 마르크(Mark) 화폐를 사용하였으나 유로존 통합 이후부터는 유로(Euro; 독일어 발음으로는 "오이로") 화폐가 통용된다. 유로화는 5 / 10 / 20 / 50 / 100 / 200 / 500 유로짜리 지폐, 그리고 1 / 2 유로짜리 동전, 그 밑으로 1 / 2 / 5 / 10 / 20 / 50 센트짜리 동전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것은 20 달러 이하의 지폐, 그리고 20 센트 이상의 동전이다. 고액권은 거스름돈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소액의 동전은 자판기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전을 할 때는 가급적 20 달러 이하의 지폐로 바꾸는 것이 좋고, 여행 중 거스름돈으로 받아 생긴 소액의 동전은 잔돈을 계산하거나 팁을 지불할 때 사용하자.



전압

독일의 전압은 230볼트, 그리고 콘센트 모양은 우리나라와 같은 "돼지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전압인 220볼트와 약간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240볼트까지 지원이 되기 때문에 어댑터나 변압기 없이도 독일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언어

독일의 공용어는 독일어. 이들은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높다(언어학적으로도 독일어는 수준이 높은 언어가 맞다). 북한에서는 외래 문물이 전수되어도 굳이 자국어로 단어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예: 아이스크림-얼음보숭이), 독일도 그렇다고 한다. 가령, 우리가 "삐삐"라고 불렀던 무선호출기는 영어 단어로 아주 쉽게 "pager"라고 하지만, 독일어로는 "Funkmeldeempfänger"라고 한다. 직역하면 전파(funk)를 보내면(melden) 수신하는 것(empfänger)이라는 뜻이다. 이런 식으로 단어가 길어지고 번거롭더라도 굳이 자국어로 단어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특히 철학과 신학 등 관념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독일어가 라틴어 다음으로 우수한 언어로 꼽힌다. 라틴어는 사실상 대중언어는 아니므로 결국 독일어가 가장 우수한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복잡한 언어이기도 하므로 쉽게 익히기는 어려운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독일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몰라도 독일 여행에 지장은 없다. 독일은 우리나라처럼 학교에서 필수 교육과정에 영어를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일인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물론 독일어식 발음이 많이 섞여 적응하기는 조금 힘들다).


단, 아주 시골 지방으로 가거나 또는 노인들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독일에서 언어 때문에 골치아플 일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표지판 역시 영어가 병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히 일부의 박물관에서는 독일어로만 안내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독일도 땅덩어리가 큰 나라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방언은 존재한다. 독일의 표준어는 수도 베를린(Berlin)이 아니라 중서부의 하노버(Hannover) 지역의 독일어라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로, 독일어를 만든 사람(정확히 말하면 정리한 사람)은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그가 라틴어로 된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 현대 독일어의 모태가 되었다. 그 후 전국에서 방언 형태로 발달하며 체계가 잡히지 않던 것을 취합하여 이론상으로 정리를 끝낸 사람들은 그림 형제(Brüder Grimm; 우리는 그들을 동화작가로 알고 있지만 사실 그들의 직업은 언어학자였다)다.



시차

독일은 중앙유럽 표준시를 사용하여 대부분의 유럽 대륙국가와 시차가 동일하다. 우리나라보다는 8시간 늦다. 그리고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는 써머타임(독일어로는 좀머차이트; Sommerzeit)이 시행되어 1시간 당겨져 우리나라와 7시간 차이가 난다. 만약 독일여행 중 한국에 연락할 일이 있는데 시차 계산이 힘들다면, 쉽게 이야기해서 아침에 일어나 점심 먹기 전까지가 가장 연락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보면 된다.



민족

독일의 민족은 게르만족이 주를 이룬다. 유전학적으로 축복 받은 민족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덩치는 엄청나게 크면서 고도 비만은 찾아보기 어려운, 한 마디로 소위 "깍두기" 같은 사람들이 온 도시에 가득하다. 목소리도 걸걸해서 이들이 소리라도 지르면 굉장히 위압적으로 느껴질 정도.


하지만 독일에서는 게르만족 외에도 다양한 인종을 접하게 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후 패망했다가 빠른 기간 내에 경제성장을 이룬 독일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인건비가 저렴한 여러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에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당시 독일에 탄광 노동자와 간호사를 보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처럼 각국에서 받아들인 이민자들의 후손들이 계속 독일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인구의 20% 정도는 외국인이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터키인이다. 아무래도 지리적으로 독일에 가까우면서 노동력을 팔아야 할만큼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 국가가 터키가 0순위였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터키인이 차지하는 비중만 전체 인구의 5% 이상. 기독교 문화가 강하고 조용한 여가를 즐기는 독일인과 달리, 터키인은 이슬람 문화에 화려한 유흥을 즐기기 때문에 사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여행을 할 때 가급적이면 터키인 거주 구역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종교

독일은 1949년부터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한다. 하지만 신성로마제국의 중심지이자 종교개혁의 발상지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기독교 문화가 사회 전체를 지배한다. 독일에 "종교세(Church Tax)"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독일은 출생신고를 할 때(또는 이민자가 세금신고를 할 때) 자신의 종교를 기재한다. 개신교 또는 가톨릭으로 기재한 사람은 소득세의 8~9%를 종교세로 추가 징수하고, 납부된 세금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반씩 지원받는다. 한 해 걷히는 종교세가 무려 우리 돈으로 15조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유럽의 교회가 텅 비어간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래도 독일은 상태가 양호한 편. 전체 인구의 2/3가 카톨릭 또는 개신교를 믿는다. 북부로 갈수록 개신교 비율이 높고, 남부로 갈수록 카톨릭 비율이 높은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통계를 내면 카톨릭과 개신교의 비율은 거의 같다고 한다.



국가

곡명은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위해 1797년에 만든 <황제 찬가>의 2악장 선율에 1841년 시인 호프만 폰 팔러슬레벤(August Heinrich Hoffmann von Fallersleben)이 가사를 붙여 국가를 만들었다. <황제 찬가>는 하이든이 황제에게 헌정한 이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바뀔 때마다 기념식에서 제창된 상징적인 곡이었다.


이후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되고 오스트리아가 독일과 분리되면서 오스트리아는 독자적인 국가를 갖게 되었고(1946년 모차르트의 곡에 가사를 붙여 만들었다), <독일의 노래>는 독일의 국가로서 계속 남게 된다. 나치 집권기에도 독일의 국가였기 때문에 나치 관련 영상을 보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나치 패망 후 잠시 "금지곡"이 되었지만 서독 정부에서 1952년부터 다시 <독일의 노래>를 국가로 지정하였는데, 독일의 민족성을 고취하는 1,2절 가사는 금지하고 통일과 자유를 노래하는 3절 가사만 부활시켜 오늘날까지 국가로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독일 국가의 멜로디는 찬송가 <시온성과 같은 교회>로도 불리우기 때문에 개신교인에게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