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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7. 독일의 음식 - ③ 향토 요리

독일의 음식 - ③ 향토 요리


독일인은 고기를 정말 사랑하는 민족이다. 부어스트(Wurst)를 포함하여 대표적인 요리는 모두 육류 요리. 그리고 또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감자(Kartoffel)이다. 즉, 독일 전통요리는 고기(특히 돼지고기)와 감자를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게다가 독일은 대식가의 나라다. 메뉴 하나를 시켰을 때 양이 부족하다고 느낄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독일 요리는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짜다고 느껴질만하다. 이것은 기압이 낮은 독일의 특성상 음식을 짜게 먹어야 혈압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또한 중세 독일에서는 천일염이 아니라 암염으로 소금을 조달했었다. 천일염보다 더 짠 암염으로 음식을 만드니 당연히 더 짠 음식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음식이 다소 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자. 짠 음식은 독일의 우수한 맥주를 곁들여 먹을 때 최적의 안주 역할을 한다.


학세(Haxe)

부어스트뿐 아니라 독일에 갔을 때 그 나라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놓쳐서는 안 될 향토 요리라고 부를만한 음식들도 모두 마찬가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일식 족발"이라는 애칭을 가진 학세(Haxe)이다. 정강이 살을 뼈채로 삶은 뒤 구워서 요리한 것으로, 굽는 과정에 맥주를 바르는 것이 특징. 돼지고기로 만든 것은 슈바이네 학세(Schweine Haxe), 송아지 고기로 만든 것은 칼프 학세(Kalbshaxe)라고 부른다. 슈바이네 학세는 슈바인 학세(Schweinshaxe)라고 해도 된다.

학세는 독일의 바이에른(Bayern) 지역에서 시작된 요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뮌헨(München) 등 바이에른 지역에는 유서 깊은 학세 레스토랑이 많으니 놓치지 말자. 꼭 바이에른이 아니더라도, 이미 학세가 독일을 대표하는 요리가 되었기 때문에 독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레스토랑마다 차이는 있지만 메뉴판에 1/2 사이즈라고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 1인분이다. 뼈에 붙은 살을 칼로 썰어 먹는데, 칼로도 쉽게 안 썰리는 딱딱한 껍질도 일부 붙어있다. 학세 매니아들에게는 이 껍질이 진미라고. 만약 칼질이 불편하다면 살만 발라내어 판매하는 메뉴를 찾아보자.


슈니첼(Schnitzel)

다음으로 손꼽을 수 있는 요리는 슈니첼(Schnitzel)이다. 슈니첼은 말하자면 "원조 돈가스".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포크 커틀릿이라 불리었고, 그것이 일본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커틀릿"을 발음할 수 없는 일본인들이 "가스"라고 이름을 붙여버려 국적 불명의 신조어 "돈가스"가 된 것이다. 즉, 우리가 먹는 돈가스의 원조가 바로 이 슈니첼이다.

우리가 돈가스를 생각했을 때, 튀기는 고기 속에 치즈나 생선 등을 넣어 메뉴를 다양화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거의 대부분 소스로 메뉴를 다양화하곤 한다. 돼지고기를 튀기는 것까지는 거의 동일(물론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무슨 소스를 어떻게 올려 먹는지에 따라 레스토랑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다.


슈니첼 또한 독일의 향토 요리답게 감자가 빠질 수 없다. 레스토랑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학세보다는 저렴하다. 


햄버거(Hamburger)

그 외에도 햄버거(Hamburger) 역시 독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돼지고기 요리에 해당된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는 햄버거는 패스트푸드처럼 빵에 끼워 파는 것이 아니라 햄버거 스테이크에 치즈나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돼지고기를 갈아서 뭉친 뒤 굽는 하크스테이크(Hacksteak) 역시 햄버거와 똑같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런 요리 역시 감자는 빠질 수 없는 짝꿍이다.

고기와 감자라는 큰 틀은 무슨 메뉴를 시키든 큰 차이가 없다. 아예 이런 고기 요리들을 모듬 형식으로 모아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독일의 전통 요리가 다양하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독일 민족은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는 미식가보다는, 가장 흔한 재료를 가지고 간단히 조리하여 푸짐하게 먹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인 듯싶다.


Advice

위와 같은 향토 요리들은 대개 유서 깊은 레스토랑에서 먹게 되므로(아무래도 구 시가지의 레스토랑은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 대부분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메뉴 하나의 가격이 10~20 유로 정도. 여기에 음료나 후식, 그리고 팁까지 감안하면 한 끼 식사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단, 많은 레스토랑이 점심 시간에는 특정 메뉴를 할인하는 곳이 많으니 저녁보다는 점심을 푸짐하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식비도 철저히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족이라면 테이크아웃 요리점도 고려해볼만하다. 기차역은 급하게 이동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미리 요리를 만들어 포장 판매하는 매장이 종종 눈에 띈다. 이런 곳에서 학세 등을 구매한 뒤 숙소에 가지고 와서 먹으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과 맛을 비교하면 곤란함은 당연하고, 숙소에서 취식이 가능한지도 미리 체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