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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7. 독일의 음식 - ⑦ 패스트푸드, 간식

독일의 음식 - ⑦ 패스트푸드, 간식


패스트푸드(Fast Food)

패스트푸드라 함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맞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서브웨이 등을 말한다. 아니, 한국에서도 집 앞에 있는 것을 굳이 유럽에 여행 가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이런 질문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독일여행 중 패스트푸드 매장에 들어갈 일이 은근히 자주 생기곤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도시 여행이 주를 이루는 독일의 특성상 기차 스케쥴을 맞추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기차역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기차역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기차역에 있는 매장에서 사 먹는 것. 둘째, 기차역에 있는 매장에서 포장해 기차에서 먹는 것.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패스트푸드는 큰 메리트가 있다. 음식이 빨리 나오므로 기차 시간이 촉박해도 문제가 없고, 포장 후 기차에서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 어차피 이런 프랜차이즈는 전국 표준이므로 위생이나 맛에 대한 염려도 할 필요 없다.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영업을 하므로 늦은 밤이나 휴일에도 요긴하다. 아주 시골역이 아닌 이상 기차역 내에, 또는 기차역 바로 근처에 맥도날드 매장은 꼭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거킹은 두 곳 중 한 곳 꼴로 있었던 것 같다.

일반 메뉴의 가격은 6~7 유로 선. 우리 돈으로 1만원 안팎이므로 단순 계산 시 우리나라보다는 비싸다. 하지만 매월마다 두어 가지 메뉴를 정해 3 유로 정도로 할인하는 행사 상품이 있으므로 비용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해도 된다. 기차에서 음식 냄새가 나도 괜찮을까? 당연히 아무 상관 없다. 아마도 맛은 당신이 한국에서 먹던 맛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단, 공휴일 중에는 일부 메뉴가 품절되어 판매하지 않는 경우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령,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주문했는데 재료가 없다고 판매를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관점에서는 황당해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휴일은 칼같이 쉬는 것이 당연한 독일의 특성상, 패스트푸드 매장은 예외적으로 휴일 영업을 해도 재료를 공급하는 유통망은 휴일에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간식

마지막으로, 끼니보다는 입가심 정도의 간식거리에 대한 소개를 덧붙인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노점에서 막 사먹을만한 것들, 또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해 가방에 넣고 다니며 기차에서 까먹을만한 것들이다. 우리 식으로 따지면, 붕어빵이나 과자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들이라 이해하면 될 것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부어스트(Wurst)는 간식거리로도 대표적이다. 길거리에서 막 구워 파는 부어스트를 빵에 끼워 먹거나 일회용 접시에 썰어 담아 소스를 뿌려 먹는다. 부어스트에 대해서는 앞서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간식거리에서도 감자는 빠질 수 없다. 우리가 프렌츠 프라이라고 부르는 감자튀김이 대표적인 간식거리. 감자튀김은 독일어로 포메스(Pommes)라고 부른다. 포메스 프리테스(Pommes frites)의 줄임말. 현장에서 갓 튀겨 종이 봉투에 담아 소스를 뿌려 먹는다. 우리는 감자튀김을 케찹에 찍어먹지만, 독일 사람들은 케찹보다는 마요네즈(독일어로 Mayo, 즉 "마요"라고 부른다)에 찍어먹는 것을 선호한다. 한 봉지에 1~2 유로 정도로 가격도 저렴한 편.

특히 포메스 중에서도 네덜란드식 포메스(홀랜디쉬 포메스; Holländische Pommes)를 파는 곳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자. 일단 감자가 길고 굵은 것은 기본이고, 여기에 뿌려먹는 소스가 매우 특이하고 맛있다. 소스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마늘 소스 등 우리 입맛에 잘 맞으면서 감자와 잘 어울리는 독특한 소스도 있다. 똑같은 감자튀김이라고 해도 한국에서 먹어본 것과는 천지차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독일의 "국민 젤리" 하리보(Haribo)도 최고의 간식거리. 하리보는 본(Bonn)에 본사가 있는 젤리 업체로 독일의 성공한 중소기업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이미 그 규모는 어지간한 대기업 수준이다.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곰돌이 모양의 과일맛 젤리 골든베어(Goldbären). 어릴적 먹던 불량식품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포장에 "Ohne Künstliche Farbstoffe", 즉 "인공색소 무첨가"라고 되어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하리보 젤리는 천연 색소와 진짜 과즙을 사용해 뒷맛이 깨끗한 단맛이어서 어른들도 즐겨 먹는다. 


골든베어 300g 한 봉지가 마트에서 80 센트 정도, 편의점에서 조금 비싸게 사더라도 1 유로 초반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리보 골든베어를 수입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주로 판매하는 소포장용보다는 200~300g의 대용량 포장이 훨씬 부드럽고 과즙이 진하다. 워낙 독일의 대표적인 간식거리이기 때문에 심지어 면세점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독일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소득수준이 높고 국민성이 성실하며 건강을 유별나게 챙기는 독일의 특성상,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식거리도 대부분 건강에 나쁜 것은 최소화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이스크림이나 생과일 음료 등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서양식 간식거리는 뭐든지 구할 수 있다. 참고로, 아이스크림은 독일어인 아이스(Eis) 또는 이탈리아어인 젤라토(Gelato)라고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