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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추천 여행테마

독일 크리스마스 여행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에 캐롤이 울려퍼지고 크리스마스 트리의 반짝이는 조명이 밤거리를 밝힌다. 비록 날씨는 춥지만 연말 분위기까지 더해진 그 발랄한 풍경에 모두가 아이가 된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최근 몇 해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그 발랄한 분위기를 동화 같은 중세의 풍경과 벗하며 즐겨보면 어떨까? 그야말로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일 것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동심으로 물들어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 행복을 독일에서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제안하는 겨울 여행 테마.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빠져보자.

타우엔치엔 거리 Tauentzienstraße
Berlin | 2014.12.5.
▲카데베 백화점 앞 대로 한복판에 큰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는 만국공통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30.
▲몹시 추운 겨울 밤. 그러나 불을 밝히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리고 있다.

기독교의 힘이 강했던 신성로마제국의 역사를 공유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일부 지방에서 크리스마스는 손꼽히는 명절이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독일. 온 나라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든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rkt)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역사는 6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크리스마스 때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그 풍습은 중세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처럼 백화점이나 인터넷으로 선물을 살 수 없던 그 시절, 자녀들에게 줄만한 선물을 파는 시장이 도시 중심부에 들어섰으니 그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의 유래가 된다.

- 크리스마스 마켓의 자세한 유래 : http://reisende.tistory.com/2736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Goslar | 2014.11.30.
▲아이들의 선물을 위한 앙증맞은 장난감이나 기념품을 판매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2.1.
▲너무 귀여워 성인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장난감과 장식품이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eidelberg | 2014.12.2.
▲처마에 메달린 하트 모양의 초콜릿 쿠키. 크리스마스 비스킷으로 통하는 렙쿠헨에 초콜릿 코팅을 더한 렙쿠헨 헤르첸(Lebkuchen Herzen)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30.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시가지에 들어선 크리스마스 마켓. 수백 년 전에도 이와 똑같은 모습의 시장이 열렸을 것이다.

독일의 겨울은 해가 짧다. 오후 4시경이면 이미 하늘은 어두워져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한 선조들의 오락시설이기도 했다. 조명이 밝혀져 환한 거리에서 선물을 구경하며 놀이시설을 이용한다. 추운 날씨에 몸이 얼어붙으면 뜨거운 글뤼바인(Glühwein)을 마시고 간식거리를 먹으며 몸을 덥혔다. 그 전통은 그대로 오늘날까지 계승된다. 독일 곳곳에 들어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저마다의 수백 년의 전통을 간직한 그 도시의 "살아있는 역사"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아이들을 위한 대형 회전목마, 그리고 귀여운 장식으로 치장된 크리스마스 마켓의 모습.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공간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Berlin | 2014.12.5.
▲추운 날씨에 축제의 윤활제가 되는 글뤼바인. 귀여운 컵도 구경거리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29.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퍼진다. 추운 겨울밤 그냥 지나치기 힘든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은 뉘른베르크(Nürnberg)에서 열린다. 하지만 꼭 뉘른베르크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독일의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다. 큰 도시부터 작은 도시까지 독일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큰 마켓은 큰 마켓대로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매력이 있고, 작은 마켓은 그 나름대로 시골의 동화 속 풍경을 보는 것 같은 소박한 매력이 있다.


여기, 크리스마스 마켓의 다양한 면면을 한 데 모았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mburg | 2014.12.4.
▲발 디딜 틈 없는 수많은 인파가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득 메우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Mainz | 2014.12.3.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식품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시선을 끄는 구경거리가 지천에 널려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Düsseldorf | 2014.12.12.
▲먹을 것은 곳곳에 가득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부어스트(소시지)가 대표적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30.
▲마치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 커다란 솥에 숯불로 글뤼바인을 끓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생강빵(진접레드)을 베이스로 만들어 앙증맞게 장식한 "크리스마스 비스킷" 렙쿠헨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Rothenburg ob der Tauber | 2014.11.29.
▲전통 방식으로 군밤을 만들어 파는 곳. 1902년부터 사용된 낡은 기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가 된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ildesheim | 2014.11.30.
▲전통적인 장식과 현대적인 풍선의 조화.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29.
▲크리스마스 피라미드(Weihnachtspyramid)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축제 분위기를 살리는 일등공신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저마다 가게를 장식하는 개성도 다양하다. 그러니 천막 하나하나 꼼꼼히 구경해야 된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Berlin | 2014.12.5.
▲큰 도시에서는 마켓 한복판에 대형 놀이시설까지 들어서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Goslar | 2014.11.30.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로 숲을 만들었다. 트리 숲 속에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Hannover | 2014.11.30.
▲마칭밴드의 행진.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공연과 연주도 빠질 수 없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Berlin | 2014.12.5.
▲스케이트장도 만들어 놓았다. 추운 밤공기를 가르며 건강하게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살아있는 낙타의 증장.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단, 소정의 도네이션을 요구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Nürnberg | 2014.11.28.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 분주하지만 즐겁다.

크리스마스 마켓 Weihnachtsmarkt
Frankfurt am Main | 2014.12.3.
▲아무리 날씨가 찌푸려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활기가 넘친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마지막 주말에 시작하여 크리스마스이브에 철수한다. 이 시기에 꼭 독일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속적인 장사가 아닌 전통을 담은 현장으로서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성탄 시즌에 캐롤을 듣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서 괜히 기분이 들뜨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별 일 없는데도 괜히 기분이 들뜨는 활기찬 경험의 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