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년 바이에른(Bayern)의 잉골슈타트(Ingolstadt)에서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이 공포되었다. 맥주의 양조 및 판매를 법으로 규정한 것. 맥주를 만들 때 물, 호프, 맥아 외에 어떤 것도 넣을 수 없다는 내용이고(훗날 효모가 추가되었다), 맥주를 판매할 때 바가지를 씌우지 못하도록 그 판매가 상한선까지 규정하였다. 당시 맥주는 물 대신 마시는, 사실상 식수와 다름없는 것이었기에 국민의 건강과 서민의 가계를 위해 법을 만든 것이다.
맥주순수령은 독일 맥주의 우수한 품질의 상징이 되었다. 정해진 원료 외에 어떤 것도 넣을 수 없으니 맥주 맛의 차별화를 위해 저마다 치열히 연구하고 품질을 개선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독일 맥주 전체의 품질을 끌어올렸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독일인은 지금도 맥주순수령을 지킨다. 그리고 맥주순수령에 따라 양조된 수백 년 전의 맥주를 그 양조법 그대로 고수한다. 더 이상 맥주순수령이 독일의 "법"은 아니지만 그에 상관없이 독일의 양조장은 맥주순수령을 준수한다.
2016년은 맥주순수령 500주년이다. 맥주순수령이 처음 공포된 바이에른에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뮌헨(München)에서 올 여름 성대한 축제를 연다.
모두가 알다시피 뮌헨은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로 유명한 곳, 즉 독일에서 맥주로 가장 유명한 도시다. 여기서 열리는 맥주순수령 기념 축제라니 일부러 날짜를 맞추어 찾아갈만한 메리트가 있다.
축제 일정은 2016년 7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오데온 광장(Odeonsplatz)과 그 주변 거리에서 바이에른의 125개 양조장이 천막을 세우고 맥주와 음식을 판매한다. 흥겨운 공연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바이에른 민속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남녀노소 유쾌하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축제 천막 운영 시간은 금요일은 12~23시, 토요일은 10~24시, 일요일은 11~20시. 축제 맥주는 300ml 기본 잔에 신선한 생맥주로 담아준다. 맥주 가격은 천막마다 조금 차이는 있으나 대략 3 유로 안팎. 그리고 컵 보증금 3 유로가 추가된다. 처음 맥주를 사는 곳에 컵 보증금 3 유로를 내고, 그 컵은 아무 곳에나 반납하면 3 유로를 돌려받는다. 그러니 맥주를 손에 들고 거리를 누비며 축제 분위기에 흠뻑 빠진 뒤 맥주가 떨어지면 눈에 보이는 곳에서 다시 사고, 마지막에 반납하며 보증금을 돌려받으면 된다.
옥토버페스트는 전용 축제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반면 이 축제는 뮌헨 시가지 중심부에서 열리므로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역사적인 궁전과 교회, 시청 등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뮌헨 중심부에서 왁자지껄한 축제를 즐기는 재미, 올 여름 7월 말 경에 독일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뮌헨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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