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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뮌헨 근교에서 독일 열차 충돌 사고

뮌헨(München) 근교 바트 아이블링(Bad Aibling)이라는 작은 마을 부근에서 대형 열차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었는데 열차 내에 시신이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사고 열차는 RE 등급의 사설열차인 메리디안(Meridian). 뮌헨~잘츠부르크 구간을 운행하는 M 열차로도 국내에 익숙한 바로 그 열차다. 현지시각 2월 9일 오전 6시 50분에 서로 마주 달리던 메리디안 열차가 정면 충돌하였다고 하며, 사고 사진을 보니 딱 커브 구간에서 충돌하였다. 하필 마주 달리던 것을 기관사가 전혀 보지 못해 속도를 줄일 수 없던 장소라 인명 피해가 훨씬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주 달리는 열차가 충돌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사고임은 당연지사. 아마도 관제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의 사진은 [이 곳](독일 현지언론)을 참조. 사진으로 보더라도 꽤 세게 충돌했음을 느낄 수 있다. 몹시도 참혹한 사고가 가뜩이나 분위기 흉흉한 독일에 생채기를 깊게 한다. 사망자의 명복을 빈다.


참고로 사고 구간은 당연히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태. 그나마 뮌헨~잘츠부르크 구간과는 다른 구간이기에 여행자가 많이 탑승하는 M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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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내용추가)

독일 경찰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 10명, 그러나 실종자 1명 및 중상자가 18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두 열차는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었고, 필자가 사고 사진을 보고 예측한 것처럼 하필 커브 구간에서 충돌해 마주 오던 열차를 볼 수 없었기에 속도를 줄이지 않아 피해가 컸다. 사고 지점은 단선 구간(선로가 하나뿐인 곳)이었기에 더더욱 어처구니 없는 인재로 기록될 것 같다. 단선 구간이라면 양쪽에서 열차가 정차한 뒤 한 대를 보내고 다른 한 대가 지나가는 식으로 관제가 되어야 하는데 누군가 정신줄을 놓았던 모양이다.


또한 열차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자동제어하는 장비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제와 선로 정비는 독일철도청 영역, 사고 열차는 민간업체 관할, 뭔가 톱니바퀴가 어긋나 참사로 귀결된 것 같다. 점차 레기오날반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독일철도청의 최근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것 같고, 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2월 17일 내용추가)

독일 검찰은 이 사건을 철도 직원의 실수로 결론 내리고 담당 직원을 기소했다고 한다. 장비나 기계의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4월 19일 내용추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결과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