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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33.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Top 10

인구수 기준으로,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가 어디일까요? 모두가 베를린을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네, 베를린이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맞습니다.


독일의 총 인구가 한국의 1.8배 정도입니다. 그러면 한국에서 인구 100만명 도시는 독일에서 인구 180만명 도시와 같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한국에 인구 100만명 도시가 9곳 있는데, 독일에 인구 180만명 도시는 몇 곳 있을까요?


그래서 한국보다 선진국이고 전국이 고루 발전한 지방분권국이니 전국 곳곳에 이런 큰 도시가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요?


놀랍게도, 독일에서 인구 180만명 이상의 도시는 딱 두 곳입니다. 1.8배수 하지 말고, 그냥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로 따져도 딱 네 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 서울의 인구는 1천만명을 육박하죠.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베를린의 인구는 350만명입니다. 독일은 이처럼 특정 도시에 사람이 몰리고 비대해지지 않고, 각 지역에서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도시가 골고루 발전하였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중간 규모의 도시가 굉장히 많습니다. 각 도시의 문화권에 들어가는 소도시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각 지역마다 특유의 문화와 색깔이 다르고, 역사적 배경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에 여행할만한 도시가 굉장히 많고, 특색있는 소도시가 굉장히 많은 겁니다.


제가 그동안 여행해본 독일의 도시가 90곳이 넘습니다만 아직도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 많습니다. 그 정도로 독일은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가 너무 많아요. 추리고 추려서 <프렌즈 독일>에 수록하니까 77개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책이 너무 두꺼워져서 어쩔 수 없이 추리고 추린 결과물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큰 도시 10곳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6년 인구 기준)


#1. 베를린 (357만명)

#2. 함부르크 (181만명)

#3. 뮌헨 (146만명)

#4. 쾰른 (107만명)

#5. 프랑크푸르트 (73만명)

#6. 슈투트가르트 (62만명)

#7. 뒤셀도르프 (61만명)

#8. 도르트문트 (58만명)

#9. 에센 (58만명)

#10. 라이프치히 (57만명)


베를린이 최근 이민자의 유입과 독일 젊은이들이 몰려 인구가 많이 늘었다고 들었는데요. 의외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늘어난 인구는 1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하면, 5~6년 사이에 10만명이 유입되면 도시에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정도로 비대한 도시가 없다는 방증이겠죠.


재미있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인 1939년의 베를린 인구는 400만명이 넘었습니다. 오히려 인구가 줄어든 겁니다. 그 시기의 독일은 가난한 나라여서 공장과 일자리가 있는 베를린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죠. 한국에서 1970년대에 벌어진 일이 독일에서 1930년대에 벌어진 셈인데요. 한국은 그렇게 비대해진 도시를 더 확장하고 키우는 길을 택했고, 독일은 (전쟁과 분단으로 리셋된 이유도 있기는 하지만) 다시 원래대로의 분권적인 길을 택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의 인구가 350만명이라고 하면 서울의 1천만명보다 훨씬 적으니 유럽 선진국 수도라고 하기에 굉장히 인구가 적게 느껴지잖아요. 유럽(러시아와 터키 제외)에서 인구 350만명의 도시는, 영국 런던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되는 굉장히 큰 도시입니다. 유럽 대륙으로 한정하면 베를린이 가장 큰 도시가 되는 거죠.


굉장히 많은 사람이 살 것 같은 이탈리아 로마가 280만명, 프랑스 파리가 22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인구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층 아파트 같은 집단거주 형태는 필수입니다. 당연하죠. 유럽에 볼거리가 많은 이유, 특히 중세의 시가지도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특정 도시가 비대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고층 아파트가 필요없고, 기존의 도시를 때려부수고 다시 만들 이유가 없으니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럽은 전통을 중요시하고 아시아는 전통을 무시한다, 이런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그 환경에 적응하며 도시를 계발하다보니 이런 차이가 생긴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