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기차 타고 훌쩍 당일치기 가능한 다른 나라 여행지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Innsbruck)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뮌헨에서 기차로 약 1시간 50분 거리. 충분히 원데이투어 가능 거리에 있습니다.
뮌헨 중앙역에 대기중인 EC 열차. EC는 고속열차 IC와 동급의 열차인데 유럽 국가간 이동하는 국제선 열차에 붙는 코드입니다. 즉, ICE나 RJ보다는 한 급 낮은 IC급 열차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열차는 오스트리아철도청에서 운행합니다.
알프스의 주변의 예쁜 풍경을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인스브루크 도착.
이렇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거대한 산맥이 떡하니 펼쳐지는 "알프스의 수도"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반나절(6~8시간) 정도 여행할 시간이 주어지는 건데요. 선택이 필요합니다. 인스브루크 구시가지를 꼼꼼히 훑을지, 그게 아니면 인스브루크가 자랑하는 두 가지 어트랙션을 바쁘게 정복할지. 아마 많은 분들이 후자를 택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 두 가지 어트랙션은 알프스 전망대와 크리스털 테마파크입니다.
인스브루크의 뒷산 노르트케테(Nordkette)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알프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르트케테에 올라가는 푸니쿨라와 케이블카를 통칭하여 노르트케테반(Nordkettebahn)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 알프스에 오르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케이블카 승강장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맥주나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먹을 수 있으니 이 절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다보면 내려가고 싶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두 번째 어트랙션까지 가려니 부지런히 내려와야죠. 크리스털 테마파크, 바로 오스트리아 기업인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본사에 있는 크리스탈벨텐(Kristallwelten)입니다. 인스브루크 바로 옆 근교마을 바텐스(Wattens)에 있으며, 셔틀버스가 다닙니다.
주얼리에 관심 없어도 괜찮습니다. 여기는 보석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거든요. 온갖 빛을 반사하며 오묘한 총천연색을 내는 크리스털을 활용하여 기발한 예술작품을 잔뜩 만들었습니다. 즉, 여기는 보석 전시관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입니다. 그것도 독일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아니, 전세계에서 여기 하나뿐인 미술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스와로브스키의 대형 플래그쉽 스토어도 있으니 쇼핑을 위해 찾아가도 괜찮습니다.
노르트케테반과 크리스탈벨텐(셔틀버스 포함)의 입장료를 다 합치면 65유로. 그런데 인스브루크 카드(Innsbruck Card)를 사면 50유로(24시간권)로 이 모든 입장료가 해결됩니다.
뿐만 아니라, 인스브루크 카드로 시내의 거의 모든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대중교통도 무료입니다. 인스브루크는 시 외곽에도 궁전이나 전망대 등 유명한 곳이 많은데, 인스브루크 카드로 전부 무료입니다.
물론 원데이투어 중 노르트케테와 크리스탈벨텐을 다녀오면 시간이 빠듯하겠지만, 꼭 원데이투어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인스브루크 여행 중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인스브루크 카드는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미리 구매하여 바우처를 출력해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판매처 유로트레인 링크를 연결해드립니다.
인스브루크는 그 대단한 합스부르크 왕가가 공들여 완성한 "임페리얼 시티"입니다. 수도 빈(비엔나)보다 규모는 작지만 왕가의 손길이 닿은 화려한 궁전과 박물관이 즐비하고, 동계올림픽을 두 차례나 개최한 동계스포츠의 강자로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 등 레저 휴양지로도 각광을 받습니다.
뮌헨에서 환승 없이 한 번에 기차로 편하게 연결되니 좀 더 새로운 근교여행을 원하면 한 번 찾아가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짧게 정리하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인스브루크 카드의 진면목은 네이버포스트에 정리한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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