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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14. 로맨틱가도 버스 2019

독일 뷔르츠부르크부터 퓌센까지 잇는 로맨틱가도(Romantische Straße)는 블로그와 책을 통해 여러차례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특히 기차로도 가기 어려운 도시들이 많은지라 렌터카를 빌리지 않는 이상 로맨틱가도 버스가 가장 매력적인 여행방법이라고 했는데요. 올해 4월부터 다시 로맨틱가도 버스 운행이 시작되었으나 굉장히 큰 변화가 있습니다.

책도 개정판부터 내용을 싹 고쳐야 할 정도로 큰 변화입니다. 책에 수록된 예전 정보에 혼동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우선 블로그에 먼저 그 변화된 내용을 업데이트하여 독자 여러분의 혼란을 줄이고자 합니다.


2019년 발표된 버스 노선을 보시겠습니다.

크게 A 구간과 B 구간으로 나누었습니다. A 구간은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부터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까지, B 구간은 로텐부르크부터 뮌헨(München)까지입니다. 두 구간은 버스 운행사가 다릅니다. A+B로 발권은 가능하지만 같은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로맨틱가도의 종점인 퓌센까지 가지 않습니다. 또한 아우크스부르크도 들르지 않습니다. 만약 아우크스부르크나 퓌센에 가려면 도나우뵈르트(Donauwörth)에 내려 기차로 갈아타야 합니다. 발권 시 목적지를 아우크스부르크 또는 퓌센으로 하면 기차(레기오날반)가 티켓에 포함되는데, 비용의 메리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이렇게 바뀐 이유는 여행자의 현실적인 편의를 고려하였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종점 퓌센에 밤에 도착하는데, 퓌센에서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려면 십중팔구 뮌헨으로 기차 타고 와야 합니다. 그러니 종점을 뮌헨으로 하고, 퓌센에 가고 싶은 사람만 기차표를 따로 구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가 보일 텐데요. 기존에는 주요 도시에는 20~30분씩 정차 시간을 주어 그 도시를 잠깐이라도 관광할 짬을 주었는데 이제 그게 없어졌어요. 기존에는 약간의 관광을 곁들이는 투어버스였다면 이제는 문자 그대로 도시만 이동하는 노선버스처럼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제 중간에 내려서 여행하고 다시 버스 타는 식의 여행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A-B 전체 구간을 발권할 경우 로텐부르크에서만 3시간 정도 관광할 시간이 생깁니다.)


게다가 A구간의 뷔르츠부르크, B구간의 하르부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려면 36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발권할 때 승하차 지점이 지정되므로 자동 예약은 되겠지만 36시간 전에 마쳐야 한다는 핸디캡이 생겼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이제 매일 운행하지 않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주2회 운행하고 여름 피크시즌에는 토요일까지 주3회 운행합니다. 그러니 하루밤 여행하고 다음날 버스 타고 다음 도시로 가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해요.


로맨틱가도 버스의 정차 도시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이 딩켈스뷜(Dinkelsbühl)인데, 이제는 로맨틱가도 버스를 타고 딩켈스뷜 여행하는 건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도시여서 버스로 여행하는 메리트가 있었는데, 몹시 아쉽게 생각합니다.

대대적인 정책변경 이후에도 한국에서 로맨틱가도 버스 티켓 예약은 가능합니다. A구간과 B구간을 나누어 구입할 수 있으며, 현재는 왕복 티켓만 홈페이지에서 판매하지만 별도로 문의하면 원하는 구간을 지정해 발권할 수 있습니다.

특히 B구간의 경우에는 당일 왕복 시 1+1 프로모션도 있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