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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32. 베를린 맛집, 베를리너 레푸블리크

음식의 맛보다도 특이한 방식으로 주목받는 베를린의 레스토랑(비어홀) 하나 소개합니다. 이름은 베를리너 레푸블리크(Berliner Republik), 베를린 공화국이라는 뜻입니다.

특이한 방식이 무엇이냐, 바로 맥주 가격이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증권시장의 주가처럼 맥주가격이 시시각각 변합니다. 최저 시작 가격만 정해놓고, 이후 맥주가 많이 팔리면 가격이 오르고, 판매가 덜 되면 가격이 떨어지는 식입니다. 이것을 "비어 마켓"이라고 부르며, 저녁 6시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그 전에는 정찰제로 판매합니다.

매장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격이 계속 고지됩니다.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추이까지도 그래프로 보여주는데요. 일제히 처음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편이죠. 아무래도 시작하자마자 주문이 폭주하지는 않을 테니 처음에는 살짝 떨어졌다가 손님이 몰리면서 점점 올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이걸 찍었더니 직원이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찍지 말라고 그래요. 사실 저는 취재 목적도 있기는 했지만, 가격이 계속 변하니까 주문할 때의 가격을 기록해놔야 나중에 사기를 못 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찍었는데 못 찍게 해요. 살짝 의심도 했습니다. 이거 가격 장난치는 거 아닌가 하구요. 그런데 아니었네요. 정확한 가격으로 청구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요금은 주문하는 시간 기준입니다. 먹고 마시는 사이에 이 맥주의 요금이 더 오르거나 내리는 건 이제 관계 없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고 스포츠 경기가 있는 시간에는 중계도 틀어주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펍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비어 마켓의 특이한 방식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총 18종의 생맥주가 있으니 마켓에서 골라 마시는 재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음식은 베를린 향토요리를 팝니다. 아이스바인, 커리부어스트 등 베를린 스타일의 요리를 곁들일 수 있습니다. 음식 가격은 평균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