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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47. 베르히테스가덴 7종 휴양 세트

독일 동남쪽 끄트머리, 오스트리아와 맞닿은 국경지대에 있는 베르히테스가덴(Berchtesgaden)은 알프스 한복판에 위치한 휴양지라 할 수 있습니다. 위치상으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그래서 독일보다도 잘츠부르크에서 원데이투어 여행을 많이 가는 곳인데요.


대개 이렇게 당일치기 여행하는 분들은 1~2곳만 바삐 보고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휴양지란 모름지기 푹 쉬면서 여유롭게 힐링하고 멍때리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전투적으로 여행하는 게 참 아깝죠. 하여 베르히테스가덴에서 1박 이상 하면서 충분히 여유롭게 즐기시라고 베르히테스가덴이 품고 있는 7가지 휴양레저 콘텐츠를 모아보았습니다.


독수리 요새(Eagle's nest)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켈슈타인 하우스(Kehlsteinhaus)입니다. 알프스의 풍경이 기가 막힌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가 그 악명 높은 히틀러의 별장이었습니다. 막상 히틀러는 겁이 많아서 여기 몇 번 오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전쟁이 끝난 뒤 지금은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사용 중입니다. 켈슈타인 하우스 주변으로는 등산로가 잘 닦여 있으니 몇십분이라도 산을 오르며 주변 알프스의 절경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켈슈타인 하우스까지 올라갈 방법은 전용 버스가 전부인데(몇시간 걸어서 올라가지 않는 이상), 버스가 하절기에만 운행합니다. 올해는 5월 24일부터 운행을 시작합니다.


호수

쾨니히 호수(Königssee)는 마치 피요르처럼 산맥 사이로 길게 형성된 호수입니다. 그래서 호수에서 배 타고 가는 내내 좌우로 깎아지른 알프스의 풍경을 볼 수 있고, 사진 속 수도원처럼 앙증맞은 포인트가 몇 곳 있어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휴양지입니다.


이렇게 켈슈타인 하우스와 쾨니히 호수가 잘츠부르크에서 원데이투어로 여행하는 분들이 주로 선택하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케이블카

쾨니히 호수 부근에 예너반(Jennerbahn)이라는 이름의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이걸 타고 올라가면 산과 호수가 모두 한 앵글에 잡혀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케이블카 자체는 연식이 오래 되고 자그마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크게 부담되지 않고 풍경은 보장되어 있어 현지인에게는 명성이 높습니다.


광산

제가 따로 하나의 글로 소개해드린바 있는 베르히테스가덴 소금광산(Salzwerk Berchtesgaden)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아이들과 여행한다면 가장 좋아할만한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소금광산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정리한 글을 참조해주세요.


온천

소금광산과 가까운 곳에 자그마한 온천도 있습니다. 바츠만 온천(Watzmann Therme)은, 최첨단 워터파크에 익숙한 우리 시선에서 보기엔 아담하고 소박하지만, 깨끗한 온천풀과 사우나,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 풀에서 알프스 설산이 보여 하염없이 멍때리며 쉬었다 가기 좋은 곳입니다. 소금광산과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여행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합니다.


계곡

인터넷을 통해 그림 같은 여행지 사진을 많이 찾아보는 분들이라면 이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어딘지는 몰라도 참 예쁘다, 뭐 이런 데가 현실에 있나 싶은 비주얼을 뽐내는 곳, 바로 람자우(Ramsau) 계곡입니다. 위 사진 속 풍경이 특히 유명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산 속으로 계곡을 트레킹할 수 있는 코스까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마을

이렇듯 알프스의 절경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예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베르히테스가덴의 또 하나의 매력, 바로 구시가지입니다. 중세 시대부터 바이에른 왕실의 휴양지였던만큼 큰 궁전과 품격 있는 시가지가 펼쳐져 마을을 산책하다가 잠깐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쉬었다가, 가게도 좀 구경하다가 밥 먹는, 일상적인 관광 행위도 휴양하는 기분이 듭니다.


산, 호수, 케이블카, 광산, 온천, 계곡, 마을까지, 알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휴양지 베르히테스가덴이 가진 7가지 콘텐츠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쯤 되면 당일치기로 바쁘게 여행하고 돌아갈만한 곳이 아니죠. 휴양지이기 때문에 저렴한 호텔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충분히 그 정도 투자하며 이것저것 골고루 즐길 가치가 충분합니다.


특히 켈슈타인 하우스(독수리 요새)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 테니 이제 5월 말부터 그 여행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하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