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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54. 암펠만은 통일 전도사

얼마 전 베를린의 신호등 캐릭터 암펠만(Ampelmann)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자료를 찾던 중 몇년 전의 예술 프로젝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독일 통일 25주년인 2015년에 열린 행사인데요. 헤센(Hessen) 주정부의 지원으로 예술가 오트마르 회를(Ottmar Hörl)이 암펠만을 3D로 만들어 독일 전국을 순회하며 길거리에 전시하였습니다.

녹색 캐릭터가 이렇게 길거리에 몰려 나왔습니다. 중간중간 독일 국기의 색상인 검정, 빨강, 금색도 보입니다.


약 1000개의 암펠만 인형이 독일 주요 도시의 거리에 설치되었고, 베를린에서 시작하여 약 반년간 전국을 순회한 뒤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독일 통일 25주년을 기념하여 암펠만을 재창조한 이유가 뭘까요? 암펠만은 동독에서 만든 캐릭터였지만 온 독일인의 사랑을 받았으므로 이것의 존재 자체가 통일을 은유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오늘날 베를린에서 볼 수 있는 암펠만은 그 자체로 통일 전도사나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당시 1000개의 암펠만은 다 어디로 사라졌지만 '대왕' 암펠만은 남아있습니다. 이 행사가 헤센주의 지원으로 열렸다고 했었죠. 베를린에 헤센주청사가 있습니다. 그 앞마당에 이렇게 대형 암펠만 조형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