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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85. 베를린의 베트남 음식

글로벌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베를린은 온갖 국적의 음식이 본토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제공됩니다. 그 중에서도 터키 음식은 특히나 독보적이며, 그 이유가 독일 분단시절 서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터키 이주민이 엄청나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 번 정리한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워낙 유명한 스토리이구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음식입니다.

베트남 하면 여러분이 바로 떠올릴 쌀국수가 있죠. 네, 그런 식으로 오리지널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아주 많이 퍼져 있고, 베트남 식당이 아주 많습니다. 일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조금 비싸게 판매하고, 일부는 허름한 임비스에서 아주 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널리 퍼진 이유. 터키 음식과 같습니다. 베트남 노동자가 베를린에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독일 분단 시절, 공산주의 국가인 동독에서도 노동자가 부족해 외국인을 받아야 하는 형편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동구권 국가는 마찬가지로 노동자가 넉넉치 않아 동독으로 수출(?)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결국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노동자들이 동독으로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이들이 터를 잡고 자신들이 고국해서 먹던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니 당연히 본토 베트남 음식에 뒤지지 않는 "제대로 만든" 베트남 음식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베트남 음식이 유명하니 많은 분들이 흔하게 먹어보았을 텐데요. 베를린에서도 한 번쯤은 그 맛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 들어간 쌀국수 사진은 사이공 그린(Saigon-Green)이라는 식당에서 찍었습니다.


마치 한국식당에 한국 학생들이 알바하듯이 젊은 베트남인이 직원으로 서빙하면서 상당히 친절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격대는 중간 정도. 거의 문닫기 직전 늦은 시각에 방문해 손님은 별로 없었지만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