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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22. 진짜 프랑켄슈타인 성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소설이든 영화든 뮤지컬이든, 무엇으로든간에 접했을 테니까요. 그러다보니 프랑켄슈타인 하면 괴이하고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영화에 등장한, 머리에 나사가 박힌 괴물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아있죠.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은 1818년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인 작가 매리 셸리(Mary Shelly)는 1814년 독일에서 라인강을 따라 여행중이었으며, 이때 한 성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인강 유람선 투어에서 알 수 있듯 라인강 유역의 산에는 고성이 참 많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뮐탈(Mühltal)이라는 동네의 산 위에 이런 성이 있습니다. 매리 셸리가 소설을 쓸 때 이 성에서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배경을 완성했다고 하죠. 이 성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성(Burg Frankenstein)입니다.


뮐탈이라는 동네는 너무 생소하니, 주변에서 좀 알려진 곳을 찾아보면 다름슈타트(Darmstadt)가 있습니다. 여기는 프랑크푸르트의 근교 도시죠. 프랑크푸르트(Frankfurt)가 "프랑크+여울"이라는 뜻이고, 프랑켄슈타인은 "프랑크+돌"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말 자체에 어떤 기괴한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그 동네에 어울릴 법한 평범한 이름인 건데, 여기서 프랑켄슈타인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켄슈타인성이 있는 산은 자기적 특성을 가진 지질이라고 합니다. 즉, 땅에서 자성(자석의 끌어당기는 힘)이 발생해 나침반이 무용지물이래요. 내비게이션도 없던 그 시절, 산에서 길을 잃는 사람이 꽤 됐겠죠. 어쩌면 그래서 마녀나 괴물의 전설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에 실제로 영향을 준 이 장소는 지금도 여행자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레스토랑과 연회장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프랑켄슈타인성은 좀 영악한 상술을 부려 할로윈 시즌마다 공포 파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되며, 소위 "공포의 집" 같은 컨셉으로 공포 체험을 즐기는 파티라고 하네요. 티켓은 현장에서 판매하지 않고 반드시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


아쉽게도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 유명한 소설에 영감을 제공한 진짜 프랑켄슈타인성을 방문하려면 약 40분 이상의 등산이 필요합니다.

위치 때문에 보편적으로 여행할 곳으로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프랑켄슈타인의 열혈팬이라면 귀가 솔깃할지 모르겠습니다. 할로윈을 앞두고 프랑켄슈타인성을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