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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34. 프랑크푸르트 공항 택스리펀드 후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택스리펀드 받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2019년 말의 따끈따끈한 정보입니다. 기존과 방식이 조금 바뀌었더라고요. 처음 겪으면 약간 어리둥절하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정리해드립니다.


일단 택스리펀드의 개념은 정리하지 않을게요. 그것부터 시작하면 너무 길어지니까요. 택스리펀드 서류를 받은 다음부터의 프로세스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택스리펀드 업체인 글로벌블루 기준입니다. 구매 후 서류를 받은 뒤 빈 칸에 내용을 기입합니다. 공항이 매우 혼잡합니다. 공항에 가서 적을 생각하지 말고 미리 작성을 끝내는 게 좋습니다. 또한 구매처에서 실수(영수증 미동봉, 서명 누락 등)해도 택스리펀드 불가 사유에 해당되므로 처음에 서류를 받자마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작성을 끝내두는 걸 권장합니다.


아시듯이 서류에 세관 도장을 받은 뒤 글로벌블루 카운터에 서류를 접수해야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1터미널은 B구역에, 2터미널은 D구역에 세관과 글로벌블루 카운터가 있습니다. 저는 아시아나항공과 루프트한자가 이용하는 1터미널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세관 도장을 받을 때 택스리펀드 대상이 되는 물건은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해당 물품이 위탁수하물에 있다면, 일단 항공사 체크인을 마친 뒤 수하물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수하물 택이 붙은 상태로 수하물을 돌려받고 세관으로 갑니다.

독일어로 세관을 Zoll이라고 하고, 영어인 Custom까지 병기되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세관 직원에게 서류를 제출하고, 만약 물품을 보여달라고 하면 짐을 열고 꺼내 보여줍니다. 이때 물품을 보여주지 못하면 택스리펀드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기존에는 글로벌블루 카운터 바로 옆에 세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보니 세관 위치가 글로벌블루 카운터 맞은편으로 옮겼더라고요.

세관도장까지 받았으면 이제 수하물을 부칩니다. 세관 바로 옆에서 수하물만 수취하는 창구를 하나 별도로 운영합니다. 거기에 수하물을 보내면 끝.

세관 도장을 받은 서류를 글로벌블루 카운터에 제출합니다. 환급은 현금과 카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현금 환급은 수수료를 떼고 유로화로 지급하므로 카드 환급을 받는 게 좋습니다. 카운터에 카드(본인명의 권장)를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마이너스 결제 방식으로 환급을 완료합니다. 따라서 환급이 누락될 일이 없고 안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프로세스가 바뀌었던 게 이것입니다.


환급 대상이 되는 물품이 기내수하물 속에 들어있으면 세관에서 도장을 안 찍어줍니다. 위탁수하물 속에 들어있는 경우에만 위 방법으로 환급을 진행하며, 기내수하물에 들어있으면 보안검색 받고 면세구역으로 들어가 거기서 환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만약 쇼핑한 것이 여럿 있는데, 일부는 위탁수하물에, 일부는 기내수하물에 있다면, 위탁수하물에 들어있는 물품에 해당되는 서류만 이 단계에서 처리해주고 나머지는 면세구역 들어가서 처리하라고 합니다.


이 큰 공항에서 세관이나 글로벌블루의 창구가 2~3개만 운영하기 때문에 대기줄이 꽤 깁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가는 비행편이 비슷한 시간대에 몰려있어요. 한중일 관광객의 택스리펀드가 동시에 몰린다고 생각하면 매우 사람이 많고 대기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실 겁니다.


게다가 처리하는 세관 직원 입장에서는 매우 바쁘고 혼잡하니 친절을 기대하면 곤란합니다. 제가 어지간해서 독일에서 사무적인 불친절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인데, 여기 세관 직원은 제가 겪기에도 참 기분 나쁠 정도로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면세구역의 세관과 글로벌블루 카운터는 B41 게이트 부근에 함께 있습니다.

글로벌블루 왼편에 검정 표지판에 세관 표시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택스리펀드 서류를 제시하고 도장 받은 뒤(물품을 보여달라고 하면 기내수하물 속에 있는 것을 꺼내 보여줌) 나와서 창구에서 바로 환급받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카드 환급으로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면세구역에서 택스리펀드 받는 건 장단점이 있어요. 일단 덜 붐빕니다. 대기시간은 확실히 짧아요. 그러나 환급대상이 될 물품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고 기내에 들고 타야 하죠.


아시아나항공은 B46 게이트에서 출발하므로 바로 근처에서 택스리펀드를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Z66 게이트에서 출발하니 완전히 다른 구역에 위치합니다. 환급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처리하고 돌아가는 시간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걸 감안하여 어디에서 환급받는 게 나을지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게이트는 공항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으나 B 구역과 Z 구역이 바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돈 주고 대한항공을 타지 않을 거라서 2터미널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2터미널을 이용하는 분들은 면세구역에서 환급받아야 하면 출국심사대 지나자마자 세관과 글로벌블루 카운터가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터미널 기준으로, 밖에서 택스리펀드를 다 마치고 안전하게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늦어도 출발 2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미 한중일 관광객이 빼곡하게 몰려서 줄이 엄청나게 길 거에요. 비행기 놓치지 않으려면 택스리펀드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