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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추천 여행테마

다 합쳐서 6,000km! 독일 자전거 도로 코스 베스트10

코로나19로 일상이 뒤바뀐 것은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일관광청은 최근 언택트 여행에 최적화된 야외 여행지를 중점적으로 소개합니다. 그 중 하나로 독일 자전거 하이킹 여행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독일인에게 자전거는 일상의 필수품이나 마찬가지. 넓은 영토 어디든 자전거로 가려면 갈 수 있는 나라인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자전거 여행에 최적화 된 코스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을 따라 달리는 것이 일반적이죠. 독일관광청이 베스트10으로 꼽은 코스 중 5곳을 작가가 다시 뽑았습니다.



엘베강 루트

엘베강(Elbe)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긴 강입니다. 자전거 여행으로는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죠. 바트 샨다우(Bad Schandau)에서 시작해 북해 연안 쿡스하펜(Cuxhaven)까지 총 840km에 달하며, 대부분의 구간은 엘베강 제방을 따라 아스팔트로 깨끗하게 닦인 자전거 전용도로로 연결됩니다.


전체 구간을 달리려면 1주일 정도는 소요되겠죠. 한국인에게 특히 유명한 곳 위주로 하루이틀 달리려면 드레스덴(Dresden)부터 마그데부르크(Magdeburg)까지 약 230km 구간을 추천합니다. 그 사이에 도자기로 유명한 마이센(Meiße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비텐베르크(Lutherstadt Wittenberg)와 데사우(Dessau), 종교개혁의 중요한 성지 토르가우(Torgau) 등을 지나가게 됩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잠깐씩 여행을 즐겨도 좋은 곳들입니다.


도나우강 루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Donau)을 따라 달리는 코스로 독일 내에서 총 609km에 달합니다. 도나우강의 발원지인 도나우에슁엔(Donaueschingen)부터 도나우강을 따라 쭉 달려 독일 국경의 파사우(Passau)까지 연결됩니다.


발원지 부근은 검은숲에 속하는 산악지대가 많아 약간의 경사구간이 존재합니다만 독일관광청에 따르면 어린이도 달릴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라고 하고요. 비포장 구간이 적지 않으나 도로 관리는 잘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루이틀 정도로 달리려면 바이에른주 구간의 잉골슈타트(Ingolstadt)부터 파사우까지 200km 정도 구간을 추천합니다. 그 사이에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도 지나칩니다.


마인강 루트

비쇼프스그륀(Bischofsgrün)이라는 낯선 마을에서 출발해 구불구불한 강을 따라 마인츠(Mainz)까지 600km를 달리는 마인강(Main) 루트입니다.


여기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도시가 다수 포함됩니다. 바이로이트(Bayreuth)부터 쿨름바흐(Kulmbach)를 지나 밤베르크(Bamberg)까지 약 80km, 밤베르크부터 뷔르츠부르크(Würzburg)까지 약 100km, 뷔르츠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까지 약 130km, 그리고 마인츠까지 41km, 각각 하루씩 3~4일 달려도 좋은 코스입니다. 강변의 아스팔트 자전거도로와 자동차가 뜸하게 다니는 시골길 위주라고 합니다.


라인강 루트

독일의 젖줄이라 불리는 라인강(Rhein)도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곳인데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Bregenz)부터 시작해 콘스탄츠(Konstanz) 등 보덴 호수(Bodensee) 연안을 달려 스위스 바젤(Basel)을 찍고 쭉 독일로 올라가 클레베(Kleve)까지 1,233km를 달리는 엄청 긴 구간입니다. 이 구간 중 독일 영역이 971km입니다.


콘스탄츠 등 보덴 호수 부근도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곳인데(별도의 자전거 코스로 베스트10에 소개됨), 역시 그보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라인강 중상류 계곡을 달리며 로렐라이(Lorelei)도 보는 게 인상적이겠죠. 마인츠부터 코블렌츠(Koblenz)까지 92km가 가장 추천할 수 있는 구간이고, 코블렌츠부터 쾰른(Köln)까지 다시 92km를, 또는 쾰른 지나 뒤셀도르프(Düsseldorf)까지 132km를 이틀 동안 달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 사이에 뤼데스하임(Rüdesheim am Rhein)이나 본(Bonn) 등 유명한 도시도 포함됩니다.


대부분의 구간은 라인강 제방을 따라 아스팔트로 닦인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평탄한 구간이며, 간혹 돌로 된 자전거도로 구간이 나오는데 주기적으로 관리하지만 혹 노면 상태가 불량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발트해 루트

강을 따라 달리는 코스만 소개해드렸는데, 이번에는 바다를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 코스입니다. 독일 북부의 발트해(Baltic Sea; Ostsee)를 따라 총 1,095km를 달립니다. 덴마크와의 국경인 바서슬레벤(Wassersleben)이 시작점, 해양 휴양지 우제돔(Usedom) 인근의 알베크(Ahlbeck)가 종점입니다.


이 사이에서는 비스마르(Wismar)부터 슈트랄준트(Stralsund)까지 약 200km 구간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 바르네뮌데(Warnemünde)가 하루 묵어갈만한 거점이며, 유명한 대학도시 로스토크(Rostock) 바로 인근입니다. 슈트랄준트에서는 뤼겐섬(Rügen)으로 들어가 섬의 해안을 한 바퀴 돌며 하루 정도 더 일정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자전거도로의 노면 상태는 양호하지만 아무래도 바다를 따라 달리는 구간이 많아 바람이 많이 불고 비포장 구간도 종종 등장하여 난이도가 평범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이렇게 베스트10 중 다섯 곳의 자전거 여행 코스를 추렸습니다. 베스트10을 다 합치면 총 6,00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자전거 여행 인프라가 있습니다. 전체 정보는 [이곳]을 통해 독일관광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 페이지)


이런 코스는 출발점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게 아닙니다. 물론 왕복으로 달리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코스의 시작점부터 종점까지는 경사를 고려하여 짜여져 있기 때문에 되돌아오는 건 보다 많은 체력소모를 요할뿐 아니라 똑같은 풍경을 다시 봐야 하므로 여행으로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로 자전거를 빌려 하루이틀 달려보고픈 배낭여행자에게는 제약이 될 것입니다. 아예 자전거를 싸들고 가서 작정하고 달리고픈 분들 또는 독일에 거주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여행 테마가 될 것 같네요.


독일은 자전거 여행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협회도 따로 있어요. 협회에서 인증한 베트 운트 바이크(베드 앤드 바이크; Bett und Bike) 숙소를 이용하면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함은 물론 간단한 수리와 정비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고 오직 나 홀로 풍광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언택트 여행코스로 독일 자전거 여행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