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유. Travel to Germany

#282. 노이슈반슈타인성, 린더호프성, 헤렌킴제성 관람 안내

독일의 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이 "미치광이 왕" 루트비히 2세가 남긴 고성입니다. 세 곳을 남겼죠. "백조의 성" 또는 "디즈니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이 대표적입니다.


어떤 성이 있고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하시면 예전에 정리한 글을 참조해주세요.

이번 글은 루트비히 2세의 성을 관람할 때 주의할 몇 가지 이용 팁을 알려드리는 포스팅입니다.

루트비히 2세의 성은 모두 인기 관광지이며, 노이슈반슈타인성은 특히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사람이 많습니다. 세 곳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관람 정책을 운영합니다.


먼저 주의할 것은, 매표소가 성에 있는 게 아닙니다. 무작정 성으로 돌진했다가는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는데, 린더호프성은 5분 정도 걸으면 되지만 헤렌킴제성은 30분 정도 걸어야 하고,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아예 산을 내려와야 합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의 매표소입니다. 주변의 다른 명소들, 가령 호엔슈반가우성이나 바이에른 황실박물관 등의 매표소를 겸합니다. 비수기였고 비까지 내리는 날인데 벌써 줄이 길게 서 있는 것 보세요. 다른 두 곳은 이 정도는 아니지만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길게는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런데 매표소를 모르고 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이렇게 줄을 서야 하면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이 어마어마하겠죠.

티켓을 구입하면 거기에 투어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물론 입장 시간도 같이 적혀 있구요. 반드시 이 시간에 맞춰서 미리 성 입구 앞에 대기해야 합니다.

성 입구 앞에 번호가 뜹니다. 내 투어 넘버가 스크린에 뜨면 그리로 입장합니다. 티켓의 바코드를 찍고 개찰구를 밀고 들어가면 됩니다. 내 투어 넘버가 뜨지 않으면 티켓을 찍어도 입장이 안 되니까 주변에서 대기하다가 스크린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세 곳 모두 같은 방식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대기가 너무 기니까 미리 티켓을 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약방법은 오래 전에 독일여행 블로그에 올려둔 것을 참조하세요.

린더호프성과 헤렌킴제성은 예약 제도가 없습니다. 그 정도로 오래 줄 서는 곳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 매표소에 노란색과 빨간색 입구로 구분됩니다. 예약한 사람은 빨간색으로,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노란색으로 들어가는데요. 이 노란색 입구에 줄이 엄청나게 깁니다. 그래서 예약하면 비교적 덜 기다리고 후딱 발권을 마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약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투어는 제한된 인원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정원이 다 차면 그 시간대는 마감됩니다. 즉, 1시간 줄 서서 표를 사는데 다음 타임은 이미 다 정원이 찼으면 나는 또 1~2시간 뒤의 타임으로 발권해야 되고, 그때까지 1~2시간 더 기다리는 일이 생깁니다. 1시간 줄 서고 1시간 더 기다리고, 시간이 아깝죠. 예약하면 내가 미리 타임을 지정해둔 것이라서 그런 대기가 없습니다.


예약비는 2.5유로. 주의할 점은, 만약 픽업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예약이 캔슬되고 예약비는 환불받지 못합니다. 그러면 2.5유로 날리고 매표소에 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차가 연착될 수도 있으니 가급적 픽업 시간을 여유있게 설정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세 곳 모두 바이에른 궁전관리청이 관할하므로 메어타게스 티켓도 유효합니다.

다만, 메어타게스 티켓이 있어도 투어 넘버가 찍힌 입장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줄 서서 기다려야 되는 건 똑같아요. 줄 서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면 메어타게스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권을 수령합니다. 메어타게스 티켓 보유자도 예약은 가능합니다. 예약비 더 쓴다고 생각하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해두는 게 더 낫습니다.


세 곳 모두 뮌헨에서 당일치기 가능한 거리에 있으나 성끼리의 대중교통 연결은 어렵기 때문에 하루에 두 곳을 보는 건 무리입니다. 각각 하루 일정으로 생각해야 하는데요.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린더호프성을 묶어 하루에 관광하는 로열캐슬투어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여행자는 1+1 혜택이 있으니 부담이 덜합니다(극성수기인 8월은 1+1 혜택 비적용).

로열캐슬투어 이용 시 성 입장권은 포함된 게 아니니 투어 가이드에게 입장료를 지불하고 바로 대기 없이 성에 들어갈 수 있구요.


만약 메어타게스 티켓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직접 매표소로 가서 입장권을 가지고 와서 가이드와 함께 성에 들어가는 건 가능한데,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경우 줄 서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로열캐슬투어 이용 시 굳이 성 내부까지 들어가고 싶지 않다면 그 시간 동안 자유시간으로 성 주변을 따로 개별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침 노이슈반슈타인성 부근에는 알프 호수 등의 볼거리가 있고, 린더호프성은 성 주변의 넓은 정원도 매우 아름다워서 개별 자유여행을 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정리했는데, 간단히 요약할게요.


루트비히 2세의 고성 3곳 모두 매표소는 독립된 위치에 있고,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대기시간이 길므로 예약하면 좋습니다. 3곳 모두 메어타게스 티켓이 유효하지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수령해야 합니다.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하루에 한 곳씩 관람하는 게 적당하지만 로열캐슬투어를 이용하면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린더호프성 두 곳을 하루에 볼 수도 있으며, 꼭 성 관람을 하지 않고 개별 자유여행해도 됩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