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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95. 독일과 동유럽의 이스터마켓

크리스마스마켓은 잘 아시죠? 저도 수차례 매우 "강조해서" 여행테마로 소개해드린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했던 이야기가, 독일이나 동유럽 등 기독교 문화의 토대 위에 세워진 국가에서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가 마치 우리의 설날, 추석과 같은 민족의 명절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마켓 같은 축제가 열린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겠죠. "부활절도 민족의 명절인데 이 때는 마켓 없어요?"


있습니다. 부활절에도 선물을 파는 마켓이 열리고, 간단한 주전부리와 먹을 것들도 판매하기 때문에 축제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부활절에 열리는 마켓을 독일어로는 오스터마르크트(Ostermarkt), 영어로는 이스터마켓(Easter Market)이라고 합니다.


단, 이스터마켓은 크리스마스마켓처럼 성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아무래도 겨울에는 즐길 거리가 없으니 크리스마스마켓에 올인해서 노는 분위기가 강할 수밖에 없는데, 봄철에는 놀러 다닐 곳이 정말 많으니 축제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덜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규모도 작아질 수밖에 없겠죠.


둘째, 이스터마켓은 부활절 직전에 열릴텐데, 이때는 고난주간이라고 하여 금욕을 지키는 절기입니다. 흥청망청 신나게 노는 축제를 열기에는 적절치 않겠죠.


그래서 이스터마켓은 소소한 볼거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크리스마스마켓처럼 일부러 날짜 맞춰 찾아갈 정도는 아니고, 마침 이 때 여행하면 가볍게 즐기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스터마켓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제가 보기에는 체코 프라하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마켓 이상의 볼거리와 신나는 분위기가 마련됩니다. 장소는 시계탑과 틴 성당이 있는 그 유명한 구시가 광장. 2019년 일정은 4월 6일부터 28일까지입니다.


크리스마스마켓이 매우 성대한 오스트리아 역시 전국 곳곳에서 이스터마켓이 열리는데, 수도 빈과 인스브루크가 대표적입니다.

관광을 위해 지나갈 수밖에 없는 주요 광장에 마켓이 열리니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기간은 장소마다 차이가 있는데, 주로 4월 초, 늦어도 4월 12일 정도부터 마켓이 시작되고, 대부분 부활절(4월 21일) 직후에 종료됩니다.


독일도 바이에른을 중심으로 이스터마켓이 열리는 도시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령,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마켓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 뉘른베르크에서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리는 그 중앙마르크트 광장에 이스터마켓이 열립니다. 기간은 4월 5일부터 22일까지입니다.


부활절 기간인만큼 마켓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달걀(또는 닭)과 토끼일 것입니다. 왜인지는 따로 정리해드린 글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마켓도 그러하지만, 기독교 문화 위에서 시작된 민속축제이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없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