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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97. 베를린 IFA 2019 올해도 세계적인 가전디지털 행사, 베를린 IFA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즉 국제가전박람회에 대해서는 작년에 소개해드렸는데요. 올해 일정은 9월 6일부터 11일까지, 장소는 베를린 박람회장(Messe Berlin)입니다. IFA가 다루는 가전디지털 분야는 특히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TV 등의 신제품이 미리 발표되기도 하므로(한국기업 포함) 언론보도도 많고 관심도 집중됩니다. 그래서 IFA에 직접 방문하기 희망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일반인도 티켓을 구입하면 입장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박람회는 바이어와 셀러 등 업계종사자와 언론종사자를 위한 자리인만큼 전체 구역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방문을 희.. 2019. 8. 26. 08:30 | 더보기
#396. 카셀 박물관의 밤 2019년 9월 7일,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카셀(Kassel)의 박물관의 밤(Museumsnacht) 행사가 열립니다. 박물관의 밤은 여러 도시에서 진행되므로 그 콘셉트는 대충 아실 겁니다. 하루 날을 잡고 밤늦게까지 박물관이 개방하고, 통합권을 구입해 그 모든 박물관을 야간에 관람할 수 있는 행사를 말하죠. 박물관이 많은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박물관의 밤 행사도 수두룩한데 중소도시 카셀의 행사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카셀은 그 유명한 도큐멘타(Documenta) 미술전이 열리는 도시이면서 그 유명한 그림형제가 활동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즉, 미술과 역사에 있어 모두 대도시 못지않은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에 양질의 박물관이 많습니다. 참고로 도큐멘타는 5년마다 열리는 .. 2019. 8. 25. 08:00 | 더보기
#395.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독일 수도 베를린에는 유대인 박물관(Jüdisches Museum)이 있습니다. 사실 유대인 박물관이 있는 도시는 수십개 될 것 같은데요. 그 중 단연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곳은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입니다.유대인 박물관은 독일과 베를린에 거주했던 유대인 커뮤니티의 오랜 역사를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여타 도시의 유대인 박물관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베를린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박물관 건물 그 자체입니다.건물은 몹시 기괴하게 생겼습니다. 이것은 다윗의 별(유대인을 상징하는 여섯 모서리의 별)을 찢어발긴 형상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벽은 칼로 베인 듯 온통 스크래치가 난 것처럼 창문을 만들었습니다. 나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한 유대인의 아픈 역사를 은유합니다. 또한 박물관.. 2019. 8. 23. 08:30 | 더보기
#394. 빌레펠트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빌레펠트 음모론(Bielefeld-Verschwörung)이라는 게 있습니다. 1994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힘 헬트(Achim Held)라는 사람이 무슨 이슈만 터지면 인터넷(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유즈넷이라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에 음모론이 올라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음모론입니다. 당시 유즈넷 커뮤니티에 별 희한한 음모론이 창궐했답니다. 정부가 TV리모콘으로 전국민을 감시한다는 식이었대요. 아힘 헬트는 "빌레펠트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저들의 음모론은 멀쩡한 도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밑도끝도 없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풍자하려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음모론은 지금까지 살아있습니다. 독일인에게 매우 유명한 농담거리 또는 레토릭이 되었습니다. 최초 발언자 아힘 헬트조차.. 2019. 8. 22. 08:30 | 더보기
#393. 오스트리아의 옥토버페스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뮌헨에서 열리는 대형 맥주축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독일에서 각 지역마다 봄, 가을 시즌에 열리는 민속축제 중 하나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민속축제가 열리며 이름도 옥토버페스트라고 붙인 곳이 많다며 소개한 글을 작년 이맘때쯤 올린바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과 같은 문화권에 속하였던 오스트리아는 어떨까요? 역시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으로 민속축제를 즐깁니다. 즉, 오스트리아 역시 가을에 민속축제가 열립니다. 그 중 도시에서 맥주 양조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빈(비엔나)과 잘츠부르크에서는 제법 성대한 규모로 축제를 엽니다. 말하자면, 오스트리아의 옥토버페스트인 셈입니다. 비즌페스트, 비엔나비엔나의 가을 축제는 비즌페스트(Wiesnfest)라고 부릅니다. 뮌.. 2019. 8. 21. 12:32 | 더보기
#392. 뮌헨, 슈투트가르트, 뉘른베르크 가을 축제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굉장히 유명한 축제죠. 그 이름은 "10월의 축제"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10월이 아닌 9월부터 시작합니다. 올해에도 옥토버페스트는 9월부터 시작해 10월 초까지 진행됩니다. 일정은 9월 21일부터 10월 7일까지입니다. 그렇다보니 가을에 독일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민속 문화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흥겨운 무대라는 점에서 살면서 한 번은 꼭 가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가을에 열리는 축제가 옥토버페스트가 전부가 아닙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소개해드렸듯이,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민속축제의 뮌헨 버전이며, 뮌헨 외에도 독일 곳곳에서 유사한 방식의 민속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립니다. 단지 그 규모가 뮌헨의 옥토버페.. 2019. 8. 11. 08:00 | 더보기
#391. 과거사 사죄, 독일과 일본은 왜 다를까? 요즘 일본 때문에 분노하는 분들 많죠? 같은 전범국인데 독일은 과거사를 성실히 사죄하고 배상하는 반면 일본은 책임을 회피하고 적반하장으로 나온다며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는 기사도 심심치않게 보입니다. 대체 이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독일인이 일본인보다 인종적으로 우월하여 이성적이고 양심적인 건 아니잖아요. 다 똑같은 사람인데, 똑같은 시기의 똑같은 행위에 대하여 정반대로 대처하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독일은 대단하다" "일본은 독일을 보고 배워라"와 같은 말을 할 게 아니라, 우리는 그 차이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이번 글은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시사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독일과 일본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늘 언급되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습니다.서독의 총리 빌리 브란트.. 2019. 8. 10. 01:14 | 더보기
#390. 물의 르네상스, 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았을 겁니다. 몇년동안 계속 한국인 축구선수가 몸담은 분데스리가 축구팀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꼭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워낙 기사에 많이 언급되다보니 그 이름은 들어보았음직한데요. 막상 아우크스부르크에 뭐가 있는가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게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글은 축구와는 1도 상관없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진짜 여행 테마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시청 광장에 있는 아우구스투스 분수(Augustusbrunnen)입니다. 로마 황제였죠. 아우크스부르크는 로마제국부터 존재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도시의 설립자나 마찬가지이고요. 도시 이름도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런 아우크스부르크의 가장 유명한 여행테마는 "르네상스"입.. 2019. 7. 14. 00:17 | 더보기
#389. 베를린 24시간 편의점, 슈페티 서울은 골목마다 24시간 편의점이 있죠. 독일에서는 그런 걸 보기 힘듭니다.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밤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 자체가 없으니까요. 독일에서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맥도날드나 버거킹, 이런 종류들입니다. 그런데 베를린은 예외입니다. 하여간 이 도시는 독일에서 예외적인 모습이 참 많아요. 온갖 문화가 뒤섞인 글로벌 도시인데다가 클럽 문화가 유명하고 이민자도 많이 거주하니까 베를린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을 더러 발견하게 됩니다. 서울처럼 골목마다 있는 정도는 아니고, 띄엄띄엄 있습니다.이런 편의점을 독일어로 슈페티(Späti)라고 부릅니다. "늦다"는 뜻의 형용사 슈펫(spät)에서 파생된 단어니까 "늦게 여는 곳" 정도의 의미라고 하겠네요. 꼭 24시간 영업을 보.. 2019. 7. 7. 08:52 | 더보기
#388. 폭염 속 유럽 여행 팁 (feat. 뮌헨) 뉴스가 계속 나와서 많은 분들이 아실 텐데요. 지금 유럽은 기록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유럽이 여름에 더운 건 당연합니다만 벌써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지역이 나올 정도로 올 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폭염 속에서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요? 원래 여름에 여행하기 만만치 않은 지중해 연안의 남유럽을 제외하고, 이 정도로 덥지는 않아야할 중앙유럽에서 활용할 몇 가지 팁을 정리했습니다. 제가 애정하는 독일 뮌헨의 모습들로 소개합니다. 우선 이야기합니다. 독일에는 에어컨이라는 게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백화점이나 은행 같은 상업시설에 들어가도 냉방의 기운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질식의 우려가 있는 폐쇄된 곳(엘리베이터 등) 정도만 예외적으로 냉방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 2019. 7. 3. 14:13 | 더보기
#387. 함부르크 엘브터널을 건너면 함부르크의 인기 명소 중 란둥스브뤼켄(Landungsbrücken)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선착장(들)이라는 뜻이므로 일반 명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정식명칭은 장크트파울리 란둥스브뤼켄(St.Pauli-Landungsbrücken)이지만 모두가 그냥 란둥스브뤼켄이라 부릅니다.함부르크는 항구도시입니다. 세계적인 무역항이죠. 초대형 화물선도 들어옵니다. 그런 화물선에 물건을 넣고 빼는 크레인과 창고건물이 즐비합니다. 풍경이 삭막(?)할 수밖에 없지만, 중세부터 이어지는 이런 풍경이 또 개성만점이어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란둥스브뤼켄은 함부르크 항구 여행의 중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란둥스브뤼켄에 있는 이 건물은 터널 입구입니다. 건물에서 터널이 연결된 게 보이지 않아요. 지하로 연결되기 때.. 2019. 6. 28. 08:30 | 더보기
#386. 맨, 맨, 맨 of 조나단 보로프스키 지금은 시골 구석에 살고 있어서 서울 나갈 일이 거의 없지만 15년쯤 전에는 아내당시는 애인와 데이트하려고 서울 바닥을 참 많이 쓸고 다녔는데요. 가끔 가던 광화문 예술영화관 건물 앞에 이런 녀석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녀석을 "삥뜯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꼭 "돈 내놔" 하는 것처럼 생겨서요. 미국의 조각가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가 만든 해머링맨(Hammering Man), 즉 망치질 하는 사람입니다. 해머링맨이 세계 곳곳에 더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나중이었고, 유럽을 여행하다가 해머링맨을 만났을 때 괜히 반갑기도 하더군요. 조나단 보로프스키는 해머링맨 외에도 "~맨"이라 불리는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유럽에서 볼 수 있는 보로프스키의 "맨"들을 한 데 모았습니다. 해.. 2019. 6. 27. 08:30 | 더보기
#385. 베를린의 베트남 음식 글로벌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베를린은 온갖 국적의 음식이 본토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제공됩니다. 그 중에서도 터키 음식은 특히나 독보적이며, 그 이유가 독일 분단시절 서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면서 터키 이주민이 엄청나게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한 번 정리한바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워낙 유명한 스토리이구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음식입니다. 베트남 하면 여러분이 바로 떠올릴 쌀국수가 있죠. 네, 그런 식으로 오리지널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아주 많이 퍼져 있고, 베트남 식당이 아주 많습니다. 일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고 조금 비싸게 판매하고, 일부는 허름한 임비스에서 아주 싼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음식이 베를린에 널리 퍼진 이유. 터키 음식과 같습니다. 베트남 노동자.. 2019. 6. 26. 08:30 | 더보기
#384. 쾰른과 드레스덴의 선택, 그리고 빈의 선택 장엄한 쾰른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1996년에 등재되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유네스코 위원회는 쾰른 대성당을 "위험 목록"에 올립니다. 위험 목록이라 함은,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취소할 사유가 생겼으니 해결을 촉구한다는 일종의 경고와도 같습니다.쾰른 대성당은 라인강 바로 부근에 우뚝 서 있는데요. 라인강 건너편 강변에 새로 지을 건물들이 너무 높아 쾰른 대성당의 경관을 해친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대성당 바로 옆에 고층건물을 짓겠다는 것도 아니고 강 건너편에 짓겠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구한 문화유산의 독보적인 경관을 해칠 경우 문화유산에서 삭제해버리겠다는 경고를 날린 겁니다. 결국 쾰른은 건축 계획을 수정하여 강 건너편 건물의 고도를 낮추기로 했고 2006년 유네스코 .. 2019. 6. 25. 19:00 | 더보기
#383. 베를린-뮌헨-빈 시청사 비교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 B.M.W.를 기억하세요? 베를린(Berlin)-뮌헨(München)-빈(Wien)을 말합니다. 이 세 개 도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통해 우리는 옛 신성로마제국 영역의 국가를 이해하는 단서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 한 가지 단면으로 세 도시의 시청사를 살펴보겠습니다.뮌헨의 신 시청사입니다. 1909년 완공되었습니다. 네오고딕(또는 고딕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었죠. 고딕양식은 대략 15세기 전후로 유행하였습니다. 그걸 20세기에 되살린 게 네오고딕입니다. 고딕양식은 주로 대성당 등 교회 건축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고딕양식 자체가 신을 향한 제단을 높이 쌓겠다는 인간의 염원이 드러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즉, 굉장히 종교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좀 더 정.. 2019. 6. 25. 08:30 | 더보기
#382. 잉골슈타트 아우디 박물관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산하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폴크스바겐의 본사는 볼프스부르크에 있죠. 여기에 있는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 마니아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당연히 아우디의 과거와 현재도 아우토슈타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우디의 본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뮌헨과 뉘른베르크 사이에 있는 도시 잉골슈타트(Ingolstadt)입니다. 아우디가 폴크스바겐에 인수되기 전부터 여기서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폴크스바겐 그룹에서는 아우디의 역사성과 독립성을 존중하여 잉골슈타트 본사에 아우디 박물관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아우디 무제움 모빌레(Audi museum mobile), 공식 표기는 무제움 모빌레. 편의상 .. 2019. 6. 24. 08:30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