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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거인 빌리 브란트 우리가 살면서 미국 대통령 이름이나 들어보았지 서양의 정치인 이름을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하지만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많은 사람이 들어본 이름입니다. 서독의 총리였죠. 그가 글로벌급 유명인이 되도록 만든 게 바로 이 한 장의 사진입니다.1970년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게토 기념비 앞에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울면서 사죄했습니다. 나치 독일이 2차대전 중 저지른 과오에 대한 참회였습니다. 나치 독일에 짓밟혀 엄청난 피해를 입은 폴란드인은 이 광경을 보며 마음을 열었습니다. 서독 총리가 방문한다고 하자 "땅을 빼앗아가려 나치 점령군이 또 찾아오느냐"고 대놓고 반발했으나 이 "무릎꿇기"를 본 폴란드인도 독일을 용서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바르샤바 무릎꿇기(Knie.. 2020. 8. 22. 10:00 | 더보기
#471.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기념관 히틀러가 몹시 사랑했던 도시 뉘른베르크. 덕분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처참히 파괴되었을뿐 아니라 전쟁이 끝난 뒤에는 A급 전범을 심판하는 전범재판까지 뉘른베르크에서 열렸습니다. 물론 이것은 폭격에 파괴되지 않은 법원이 남아있는 도시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뉘른베르크가 선택된 것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치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나치 전범을 처벌하는 도시로 극적인 드라마를 갖게 됩니다.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은 승전국 4개국(미,영,프,소)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의 전쟁범죄에 대한 기소처벌권을 가지고 수행한 재판이었으며, 전범 중에서도 가장 수뇌부라 할 수 있는 A급 전범만 한 자리에 모아 심판을 내렸습니다. 물론 전범 중 가장 꼭대기에 있어야 할 이들(대표적으로 히틀러와 괴벨스)은 자살로 생을 마쳐 법정.. 2020. 8. 18. 10:0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10) 못된 꿈을 꾸었다.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열번째 이야기. 나치와 전쟁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8. 17. 09:00 | 더보기
News | 독일과 나미비아의 과거사 정리, 어디까지 왔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홀로코스트 등 무수한 악행을 철저히 사죄하고 배상한 것으로 유명하며, 이웃의 모 나라와 적나라하게 비교되는 덕분에 한국에도 종종 뉴스로 보도되곤 한다. 그러면 이웃의 모 나라를 두둔하고픈 소수의 사람들은 독일의 행위를 깎아내리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 독일도 아프리카의 약소국에게는 사죄하지 않는 이중성을 가졌다고. 그 약소국으로 거론되는 나라가 나미비아다. 그리고 독일인은 나미비아에서 수만명을 학살한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당시 독일의 식민지배에 항거한 헤레로족과 나마족은 무자비한 탄압을 받아 헤레로족의 80%, 나마족의 50%가 몰살당했다. 홀로코스트보다 나을 게 없는 악행에 대하여 독일이 사죄하지 않는 이중성은 무엇일까? 일단 사실관계를 정정하자면, 독일은 나미.. 2020. 8. 15. 12:14 | 더보기
#470. 뮌헨의 제1차 세계대전 기념비 독일에 전쟁 기념비나 기념관이 굉장히 많죠. 그런데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제1차 세계대전 관련 기념비는 본 기억이 없을까?" 어쨌든 1차대전도 독일이 패전국이었고 많은 사람이 죽었죠.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역사를 기억하고 경고를 남기는 독일의 스타일상 1차대전을 굳이 기억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외국 자료를 열심히 찾아보았고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더하여 이런 답을 내게 되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에 만든 기념비는 당연히 2차대전과 관련된 것이겠죠. 특히 2차대전 중 독일이 워낙 나쁜 짓을 많이 했기에 희생자에게 사죄하는 것만으로도 메모리얼이 차고 넘친단 말이죠. 아마 1차대전이 끝난 뒤에는 1차대전과 관련된 기념비도 있었을 겁.. 2020. 8. 14. 09:00 | 더보기
#469. 산업유산의 바이블, 에센 촐페라인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였으면서 역사를 허투루 대하지 않는 독일은 산업유산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공장이나 탄광 등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죠. 이러한 부류의 명소로 첫 손에 꼽을 장소가 에센(Essen)에 있는 촐페라인 탄광(Zeche Zollverein)입니다. * 국내에는 졸버레인, 촐퍼레인 등 표기가 제각각인데요. 독일어 외래어표기법에 의하면 촐페라인이라고 적는 게 가장 적당하고요. 실제 발음은 "쫄페어아인"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촐퍼라인, 촐퍼아인도 틀린 표기는 아닙니다. 촐페라인 탄광은 프로이센 왕국 시절인 1847년 처음으로 가동되었습니다. 철강 생산을 위한 코크스 생산을 위해 석탄을 채굴하는 탄광이었습니다. 촐페라인은 "관.. 2020. 8. 11. 09:00 | 더보기
[퀴즈 이벤트] 가로세로 독일 찾기 퀴즈 이벤트 2차 - 종료 가로세로 독일찾기 이벤트를 한 번 더 진행합니다. 문제는 바꾸었지만 방식은 동일합니다. 네모칸 속에 가로 또는 세로로 숨어있는 독일 도시 이름을 찾아주시면 추첨 후 과 을 드립니다. (각 1명) 본 이벤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진행합니다. [여기]로 접속 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네이버포스트에는 댓글을 달아도 참여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0. 8. 10. 14:24 | 더보기
News | 코로나는 독일 최대 백화점을 문 닫게 한다. 한국의 ㄹ백화점과 ㅅ백화점처럼 독일의 백화점 유통업계를 양분하는 프랜차이즈가 카우프호프(Kaufhof)와 카르슈타트(Karstadt)다. 대도시뿐 아니라 어지간한 중형 도시에도 꼭 지점이 하나씩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독일에서 쇼핑할만한 것으로 주방용품,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등을 꼽기 때문에 백화점 쇼핑은 필수. 그렇다보니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카우프호프와 카르슈타트는 유명하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운영이 썩 잘 된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최근 몇년사이 독일의 부동산 시세 상승이 직격탄이 된 것 같다. 카우프호프는 2015년 외국자본에 넘어갔고, 2019년 카르슈타트까지 합병하여 하나의 공룡 유통회사가 되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ㄹ백화점과 ㅅ백화점이 하나의 회사가 된 셈. 그러나 코.. 2020. 8. 3. 23:1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9)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어떤 관계일까?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아홉번째 이야기.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관계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8. 3. 09:00 | 더보기
[퀴즈 이벤트] 가로세로 독일 찾기 이벤트 - 종료 8월에도 여행을 꿈꾸는 분들을 위해 작은 북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여행하기 좋은 독일 도시를 숨겨 두었으니 열심히 찾아보세요. 추첨하여 독일여행 입문서 을 보내드립니다.네모칸 속에 숨어있는 독일 도시 이름을 찾으셨나요? 본 이벤트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진행합니다. [여기]를 클릭하여 들어오신 뒤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시고 댓글로 내가 찾은 독일 도시 이름을 남겨주시면 참여가 완료됩니다. -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진행 중이어서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참여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벤트 도서 소개는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2020. 8. 1. 14:23 | 더보기
#468. 바다와 알프스를 잇는 야간열차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유럽에서 야간열차가 다시 인기라고 합니다. 저가항공에 밀려 수익성이 떨어진 야간열차는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였습니다만, 코로나 시대에는 붐비는 공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독립된 환경의 야간열차로 장거리 여행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해요. 올해 새로 운행을 시작한 민간 야간열차 노선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알펜-쥘트 나이트익스프레스(Alpen-Sylt Nachtexpress)입니다. 독일철도청이 아닌 민간 운수업체에서 여름 휴가철을 노리고 만든 노선입니다. 알펜(Alpen)은 알프스, 쥘트(Sylt)는 북해 연안의 휴양지 섬입니다. 알프스는 말할 것도 없는 여름철 휴양지이고, 잘츠부르크가 알프스에 속하는 곳이죠. 쥘트는 바다가 드문 독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바다 휴양지입니다. 모.. 2020. 7. 31. 09:00 | 더보기
동영상 | 독일의 아름다운 대성당 베스트10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사진동영상 중 독일과 연관된 것은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전체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리스트]기독교국가의 틀 위에서 탄생한 독일을 여행할 때 교회나 성당 등 종교건축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문화유산입니다. 가장 큰 존재감을 가진 대성당(Dom 또는 Münster라 부르는 곳) 중 종교에 상관없이 여행하기 좋은 베스트10을 소개합니다. * Dom 또는 Münster라 부르는 곳 중 오늘날 가톨릭 성당이 아닌 곳도 있습니다만 모두 대성당이라 번역하며, 종교가 아닌 여행의 관점에서 제작한 콘텐츠임을 감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0. 7. 30. 17:07 | 더보기
#467. 독일의 남과 북을 모두 지배한 유일한 군주 독일 내에도 일종의 지역감정이 존재합니다. 상대를 향한 비방이나 혐오가 아니라 높은 라이벌 의식이 드러나는 관계라고 해야겠네요. 가장 클래식한(!) 지역감정은 남부와 북부의 경쟁심일 것입니다. 독일 남부와 북부는 완전히 극과 극이에요. 산업구조, 종교, 국민성, 기후 등이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반대입니다. 방언 차이도 심하고요. 그런데 독일 남부와 북부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자동맹의 영향권이었던 북부 상업도시와 알프스 아래 바이에른 남부가 극과 극이라고 보면 됩니다. 북부 상업도시의 대표가 함부르크, 바이에른 남부의 대표가 뮌헨입니다. 독일에서는 이들 지역을 각각 저지(낮은 땅)와 고지(높은 땅)로 부릅니다. 알프스가 높이 솟은 남부가 고지, 산을.. 2020. 7. 27. 09:00 | 더보기
#466. 전설의 붉은 수염, 프리드리히 바르바로사 요즘 낭만주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이번 글은 독일 낭만주의와 분리할 수 없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독일에 워낙 프리드리히라는 이름을 쓰는 왕과 제후가 많다보니 구분을 위해 별명을 붙여 이야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프리드리히 1세 바르바로사(Friedrich I. Barbarossa)라고 적어주고, 그냥 바르바로사라고 줄이기도 합니다.. 황제 재임기간이 1155년부터 1190년까지. 그러니까 굉장히 오래 전, 거의 제국 초창기의 인물입니다. 그 전까지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는 않았었고, 교황청의 대관을 받은 독일왕이 로마황제의 칭호를 가졌는데, 바르바로사가 최초로 '신성로마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바르바로사는 이탈리아어.. 2020. 7. 25. 09:00 | 더보기
#465. 독일의 김치, 자우어크라우트 이번 글은 먹을 것이 주인공입니다. 일단 사진을 먼저 보여드립니다. 소시지가 주인공은 아니고요. 그 밑에 깔린 녀석이 이번 글의 주제입니다. 자우어크라우트(Sauerkraut), 영어식으로 사워크라우트라고 적기도 하는데, 직역하면 '신 양배추'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독일식 김치'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맵지 않다뿐이지 김치와 본질이 비슷해요. 양배추를 소금에 절인 뒤 발효시킨 '저장음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산균이 풍부히 생성되는 것도 똑같습니다. 꼭 독일음식이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독일에서 가장 즐겨먹는 토속음식임은 분명하고요. 그 유래는 불분명하지만 몽골 또는 중국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김치도 한자어 침채(沈菜)를 어원으로 한다고 하죠. 김치 자체는 한국에서 자생한.. 2020. 7. 23. 09:00 | 더보기
8월 인문강연 - 유럽의 역사 (신성로마제국) 오늘날 유럽의 국경은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요?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하는데 두 나라는 대체 무슨 관계인가요? 프랑스와 독일이 앙숙이라는데 이유가 뭔가요? 유럽에 예쁜 성과 소도시가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가톨릭과 개신교는 어떻게 나뉜 것일까요? 유럽의 역사는 참 복잡합니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여행의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오늘날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여행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정리하는 유럽의 역사. 오늘날 독일, 오스트리아의 전신에 해당하는 신성로마제국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유럽의 질서를 이해할 단서를 만나보세요. 여행상점에서 진행하는 여행강연1.5의 8월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적은 인원이 모여 이야기하는 소규모 강연이며.. 2020. 7. 22. 15:22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