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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 드레스덴이 '독일의 피렌체'인 이유 독일 드레스덴(Dresden)의 별명이 "독일의 피렌체"입니다. 정확한 별명은 "엘베강의 피렌체"라고 했었고요. 이 별명이 붙을 당시에는 독일이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독일의 피렌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었죠. 후대에 와서 자연스럽게 "독일의 피렌체"로 바꾸어 부르고 있습니다. 아시듯이 피렌체(플로렌스)는 이탈리아의 도시입니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두 도시가 딱히 겹치는 건 없어요. 그러면 왜 드레스덴을 피렌체에 비유하여 부를까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첫번째 이유. 피렌체 하면 도시의 지붕들 위로 툭 튀어나온 두오모의 대형 돔이 유명하죠. 드레스덴 역시 아름다운 시가지 위로 거대한 돔이 툭 튀어나와 도시의 풍경에 일조합니다. 이 돔(사진 우측)은 성모교회(Frauenkir.. 2020. 6. 26. 08:30 | 더보기
#455. 문화유산을 취소시킨 드레스덴의 다리 독일 드레스덴(Dresden)은 중세의 건축과 예술 등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아름다운 도시라는 소문이 온 유럽에 퍼질 정도였고, 특히 엘베강(Elbe)을 끼고 형성된 드레스덴 중심부와 강변의 여러 궁전 등은 탁월한 예술미에 높은 점수를 얻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따로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아름다운 건축물이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되었기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도시 전체의 풍경을 완성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드레스덴의 풍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완전히 쑥대밭이 되고 구동독에 속한 시절 동안 많이 훼손된 것을 2000년대 들어 하나하나 되살린 것입니다. 따라서 원래의 아름다움보다는 덜하지만 지극정성으로 되살린 정성까지도 느껴질 정.. 2020. 6. 25. 15:12 | 더보기
#454. 평화의 도시, 뮌스터X오스나브뤼크 이번주에 네이버 여행플러스에 연재하는 독일역사 여행기로 종교개혁 이후의 30년 전쟁이 언급되었습니다. 이 전쟁으로 독일(당시 신성로마제국) 인구의 1/3이 사망하였고(일부 자료는 사망자를 2/3라고 보기도 함) 전국토가 황폐화 된 참혹한 순간이었습니다. 전쟁은 표면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의 종교전쟁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유럽 각국이 영토 쟁탈을 노리고 종교를 빌미로 독일 땅에서 벌인 세계대전이었습니다만, 아무튼 종교전쟁으로 시작했으니 끝을 맺더라도 종교전쟁으로 끝내야했죠. 결국 가톨릭은 개신교를 공인하기에 이릅니다. 전쟁을 끝내고자 양측이 협상한 자리를 베스트팔렌 조약(Westfälischer Friede)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이 순간까지도 양측은 자존심이 남아서 서로 자기 영역에서 협상해야 한다고 .. 2020. 6. 24. 09:00 | 더보기
News | 슈투트가르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말 밤 슈투트가르트 시내에서 수백명이 폭동을 일으켜 경찰을 폭행하고 상점을 약탈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독일에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놀랍기도 하거니와, 아무리 기사를 읽어봐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게 적어놓아서기자들은 번역기만 돌리지 말고 취재를 해라 궁금했다. 어쩔 수 없이 외신을 뒤져가며 사건을 파악해야 했다.6월 21일 토요일 밤, 슈투트가르트의 중심 광장인 슐로스 광장에서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파티라는 게 어떤 공식적인 행사를 말하는 건 아니고, 자기들끼리 음악 틀어놓고 춤추고 술 마시며 밤새 노는 걸 뜻한다. 현재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유흥시설이 폐쇄되어 있기 때문에 클럽에서 놀지 못하게 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여름밤 광장에서.. 2020. 6. 22. 11:18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6) 종교개혁과 30년 전쟁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 종교개혁과 30년 전쟁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6. 22. 09:00 | 더보기
#453.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 독일의 여류 예술가 케테 콜비츠(Käthe Schmidt Kollwitz; 1867~1945)는 노동자, 빈민, 상처입은 사람 등을 표현하는 회화, 판화, 조각을 여럿 남겼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이라 하면 누구나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Mutter mit totem Sohn)"를 먼저 거론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보려면 베를린(Berlin)의 노이에 바헤(Neue Wache)로 갑니다. 노이에 바헤는 옛 위병소 건물로 지어졌으며 전후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동독에서 먼저 전몰장병을 기리는 추모관으로 활용하던 것을 통일 후 전쟁 희생자 전체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때 기념관 내에 설치한 단 하나의 작품이 바로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기념관 내에 덩그러니 조각.. 2020. 6. 17. 17:28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5) 가장 순수한 맥주를 찾아서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맥주순수령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6. 8. 09:00 | 더보기
#452. 맥걸리(맥주+막걸리)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바 있는 독일 맥주의 한 종류인 헤페바이첸(Hefe-Weizen). 효모를 거르지 않고 만들어 탁한 밀맥주가 구수한 곡식의 풍미를 보여주기에 "독일식 막걸리"라고 부릅니다. 갑자기 궁금했습니다. 독일식 막걸리와 진짜 막걸리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서 해보았습니다. 제 마음대로 맥걸리(맥주+막걸리)라고 이름도 붙였습니다. 어감이 입에 착 붙는 게 참 좋네요. 사실 한국 사람은 술을 섞어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맥주+소주, 맥주+양주 등 궁합이 맞으면 다 섞어버립니다. 그런데 왠지 맥주와 막걸리는 궁합이 안 맞을 것 같죠. 그래서 섞어마시는 시도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저 역시 한국맥주와 막걸리를 섞어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독일식 막걸리라 불리는 헤페바이첸은 섞어도 괜찮지 .. 2020. 6. 4. 22:1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4) 황제를 뽑는 선거법 개정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네 번째 이야기. 금인칙서와 합스부르크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6. 1. 22:29 | 더보기
6월 인문강연 - 독일맥주학개론 여행상점에서 진행하는 여행강연1.5의 시간으로 6월에 독일 맥주 강연을 준비했습니다. 독일 맥주라는 주제를 가지고 방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문학 강연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6월 11일(목) 17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2층에서 진행합니다. 이 강연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포스트에 안내하였으니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을 갖는 게 편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 강연은 소규모로 진행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분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손소독제를 비치할 것이며, 건물도 주기적으로 방역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안전한 진행을 위하여 많은 신경을 쓸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20. 5. 14. 00:01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3) 한자동맹과 르네상스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 한자동맹과 르네상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5. 11. 09:00 | 더보기
News | 독일이 패망한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다. 1945년 5월 8일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이다. 히틀러가 자살한 뒤 1주일쯤 지나 독일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날이기 때문이다. (시차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5월 9일을 종전일로 기록한다.) 독일 입장에서는 전쟁에 패하고 나라가 망한 날이다. 하지만 베를린시에서는 올해부터 이 날을 공휴일로 기념하기로 결정하였다. 유럽에서는 흔히 VE Day(VE는 빅토리 유럽)라고 부르는 이 날을 독일에서는 "해방의 날(Tag der Befreiung)"이라 부른다. 국가는 패망했지만, 국가를 뒤덮은 나치의 잘못된 지배로부터 해방된 날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1985년부터 서독 대통령의 제안으로 "해방의 날"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고 한다. 원래 첫 공휴일 지정인만큼 이 날 총리공관 앞에서 성대한 행.. 2020. 5. 9. 09:47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2) 제국의 탄생과 레트로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신성로마제국과 로마네스크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4. 27. 09:00 | 더보기
외부기고 | 독일 역사여행 - (1) 프랑크와 게르만 4월부터 격주로 6개월간 독일 역사여행을 떠납니다. 실제 찾아갈 수 있는 여행지 속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여행 이야기라기에는 말이 많고, 역사 이야기라기에는 여행을 더 많이 이야기하는 특이한 시리즈 으로 독일을 만나보세요. 네이버 여행플러스를 통해 연재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프랑크와 게르만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여행플러스 포스트에서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 4. 13. 19:56 | 더보기
News |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는? 오늘 날짜 기준으로 독일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92명에 불과하다. 프랑스, 영국보다 적어 사망자 기준으로는 유럽에서 다섯 번째. 확진자가 한국의 3배 가까이 되는데 사망자는 한국보다 적은 셈으로 굉장히 이례적인 낮은 치명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이례적인 현상이 주목 받는 건 당연지사. WHO를 비롯하여 세계의 전문가들이 독일의 낮은 치명율의 원인을 찾고 있다. 물론 독일 내에서도 연구가 이루어지지만 아직 확답을 낼 수는 없는 상태. 그러나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으며, 그걸 종합하여 정리한다. 일단, 한국에서는 이런 기사가 나오면 "독일은 사망자의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은 옳다. 독일.. 2020. 3. 23. 14:28 | 더보기
News | 베를린 필하모니 온라인 무료 공연 감상 코로나19로 독일도 거의 모든 행사와 집회, 이벤트가 취소되었다. 세계 3대 필하모니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도 마찬가지. 4월 중순까지 모든 공연이 잠정 취소되고 공연장이 문을 닫았다. 그런데 폐쇄 중에도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애호가를 위해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디지털 콘서트홀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소식이다. 누구나 30일간 디지털 콘서트홀의 모든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네이버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 3. 23. 11:29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