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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

다뉴브(도나우)강 유람선 하이라이트 시티 5 네이버포스트에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이야기를 한 꼭지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제 강에서 직접 배 타고 즐기는 여행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장장 2,800km에 달하는 긴 강, 그 안에 10개국을 흐르는 강, 당연히 다뉴브강에서 배를 띄우고 바람 쐬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유람선이 활성화 된 구간이 몇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도시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독일독일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에서 강을 따라 양쪽으로 특이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게르만족 "명예의 전당"인 발할라 신전, 아름다운 계곡의 절벽, 유서 깊은 수도원 등등.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려운 곳들이라 유람선을 타고 여행하기 딱 좋습니다. 파사우, 독일독일 파사우(Passau)는 강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다뉴브강의 .. 2019. 4. 20. 10:00 | 더보기
#309. 뮌헨의 사대문 가벼운 주제입니다. 서울에서도 사대문이 있죠. 중세 도시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성벽을 쌓고 그 안에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성벽 바깥으로 출입하기 위한 문이 필요했을 테고,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동서남북 사방향으로 문을 만들었겠죠. 이게 우리식 표현으로 사대문입니다. 독일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성벽을 두르고 출입문을 만들었죠. 대도시 뮌헨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뮌헨은 오늘날에도 사대문의 흔적이 꽤 남아있습니다. 그걸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여행지 사진에서 많이 보았을 대문은 서쪽 출입문인 카를 문(Karlstor)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뮌헨을 많이 돌아다닌 분들이라면 동쪽 출입문인 이자르 문(Isartor)도 보셨을 겁니다. 뮌헨에서 거주하는 분이 아니라면 아마 이쪽까지 가지는 않.. 2019. 4. 19. 08:30 | 더보기
News | 호른바흐 인종차별 광고의 종말 백인 남성의 땀냄새를 맡고 동양 여성이 황홀해 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고로 인종차별 구설수에 오른 호른바흐(Hornbach)의 광고가 끝내 막을 내렸다. 독일 광고위원회에서 이 영상을 인종차별적 광고로 규정하고 변경 또는 중단을 명령했고, 호른바흐사에서 이를 수용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호른바흐 측의 해명으로는, 동양 여성뿐 아니라 백인 여성과 남성도 동일한 콘셉트로 나오는 시리즈 광고였다며 인종차별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필자 역시 이 광고가 매우 더럽고 불쾌한 광고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인종적 우월감에 취해 만든 광고는 아니라고 보았다. 굳이 따지면 남성우월적, 옛날 표현을 빌리면 마초적인 관점에 취해 만든 광고라고 보았다. 조심스럽게 비유하자면 이런 식이다. 한국의 어떤 영화에서 조선족을 .. 2019. 4. 18. 14:43 | 더보기
#308. 프랑스 vs 이탈리아 in 독일 포츠담 상수시 공원 독일 전체를 통틀어 "대왕"이라는 극존칭을 받은 군주가 딱 한 명입니다. 독일 역사 이전으로 보아야 할 카를 대제(카롤루스 대제)를 제외하면 말이죠.그가 바로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프리드리히 대왕(Friedrich der Große)이라 불렀습니다. 이 시기에 프로이센은 유럽 전체를 호령하는 강대국으로 성장하였고, 그 기반으로 독일을 통일하고 독일제국을 선포합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다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계몽주의에 심취했습니다. 또한 강대국을 공짜로 만드는 게 아니라서 돈을 버는 족족 군대를 늘려 어마어마한 군사대국을 만들었습니다. 군대가 워낙 많아 수도 베를린에 머무를 수도 없어 베를린 근교 포츠담을 군사기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포츠.. 2019. 4. 18. 08:30 | 더보기
#307. 내가 탈 기차는 얼마나 붐빌까? 유럽 각국의 철도청 홈페이지를 들여다보아도 독일철도청만큼 잘 되어있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독일철도청 홈페이지는 계속 신기능이 하나씩 추가되네요. 최근에 살펴보던 중 못 보던 표시가 생겨 알아보니 기차의 예상 혼잡도를 나타내주는 게 생겼습니다. ICE, IC 등 고속열차에 한하여 이 기차가 얼마나 붐빌 것 같은지 그래픽으로 보여줍니다. 티켓 판매량이나 평소 혼잡도 등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기준은 저도 모릅니다.) 원하는 결과를 조회하면 Demand라는 항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사람 표시가 많을수록 이 열차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며, 그만큼 혼잡이 예상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독일 기차는 매진의 개념은 없으므로 설령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열차편이라고 해도 탑승.. 2019. 4. 17. 09:00 | 더보기
#306. 메모리얼 = 기억한다는 것 기념관 또는 기념비라고 하면 오히려 의미가 잘 전달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어식 표현인 메모리얼(Memorial), 딱 봐도 기억(Memory)이 어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독일어식으로도 마찬가지에요. 뎅크말(Denkmal), 즉 기억(denken)하게 하는 표지(mal)가 기념비이고, 게뎅크슈테테(Gedenkstätte), 즉 기억(Gedenk)하게 하는 장소(Sätte)가 기념관입니다. 즉, 기념관은 기억을 위한 것입니다. 어떤 대상을 영웅화하거나 사건을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라, 그 인물 또는 사건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자꾸 되새기라고 만드는 게 기념관입니다. 나아가 그 인물 또는 사건을 경험하지 못한 후손들도 기억을 계승하도록 만드는 게 기념관입니다. 독일은 온 나라가 .. 2019. 4. 16. 09:30 | 더보기
News | 베를린 신공항 개장 연기의 원인 베를린 신공항의 끝없는 개장 연기에 대해서는 여행정보로 몇 차례 소개한바 있는데, 이번에는 여행정보가 아닌 사회적 이슈 관점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술강국 독일 답지 않은 이 끝모를 망신살의 원인이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후진적인 시스템 때문이었다. 최근 한 언론이 베를린 신공항과 관련하여 자세한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필자가 판단한 결론이 그러하다. 공항 개장이 미뤄지는 원인으로 심각한 설계 오류를 이야기한다. 필자 역시 블로그에서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하기를 "차라리 다른 부지에 공항을 새로 지었다면 벌써 개장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바 있다. 이미 지은 건물에서 설계를 뜯어고치려니 답이 없어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단순한 설계 오류 정도가 아니었다. 무자.. 2019. 4. 16. 00:07 | 더보기
#305. 루르 지대 산업유산 루르(Ruhr)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만약 이 이름이 익숙하다면 당신은 산업이나 공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루르는 독일의 강 이름입니다. 라인강(Rhein)은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라인강의 지류가 루르강이고, 바로 이 루르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한 도시들이 독일의 대표적인 산업 및 공업 도시이며, 편의상 "루르 공업지대"라고 부릅니다. * 외래어 표기법대로라면 "루어"가 옳습니다. 그런데 "루르"라는 표기가 너무 관용어처럼 굳어져버렸습니다. 지금이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예전 같지 않지만, 서독의 경제가 무섭게 부흥하던 1960~70년대 루르 공업지대는 서독의 엔진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공장, 발전소, 광산 등이 들어섰어요. 규모도 컸습니다.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광.. 2019. 4. 15. 17:30 | 더보기
#304. 헝가리의 성녀 기젤라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헝가리의 성녀 기젤라(Gisela)입니다. 1천년 전의 인물입니다. 독일여행 블로그에서 1천년 전의 헝가리 성녀를 소환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우리는 헝가리의 국왕을 먼저 이야기해야 합니다.헝가리 초대 국왕 성 이슈트반 1세. 그는 헝가리의 초대 국왕, 즉 건국의 아버지이자 로마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인물입니다. 헝가리는 머저르(마자르)족의 국가이며, 머저르족은 중앙아시아에서 넘어온 유목민족입니다. 마치 훈족이 그러했듯 머저르족도 파죽지세로 유럽을 쳐들어와 국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죠. 그 시기에 유럽은 프랑크 왕국이 분열되고 동프랑크가 독일 왕국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동쪽의 이민족을 정벌하던 시기입니다. 아시아에서 유럽을 향해 서쪽으로 쳐들어온 머저르.. 2019. 4. 15. 08:30 | 더보기
#303. 아헨 대성당, 유럽의 아버지가 잠들다. 블로그를 통해 신성로마제국보다 더 오래 전 이야기로 카롤루스 대제의 프랑크 왕국 및 카롤링어 왕조와 관련된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카롤루스 대제가 오늘날 서유럽과 중앙유럽 전체를 지배하는 룰을 만든 "유럽의 아버지"이며, 그의 사후 손주들에게 의해 셋으로 나뉜 왕국이 오늘날의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 3국뿐 아니라 사실상 이베리아 반도를 제외한 서유럽 전체의 선조가 카롤루스 대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카롤루스 대제의 "신전"은 유럽 전체의 성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바로 그 성지, 아헨 대성당(Aachener Dom)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아헨 시청사는 오랜 옛날 카롤루스 대제의 궁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오늘날에도 시청사는 마치 낡은 고성을 보는듯 육중.. 2019. 4. 14. 08:00 | 더보기
#302. 카롤링어 왕조의 문화유산 신성로마제국보다 더 먼 과거의 이야기를 불완전하게나마 들려드렸습니다. "유럽의 아버지" 카롤루스 대제의 왕조, 즉 카롤링어 왕조는 족히 1천년도 훨씬 넘은 오랜 역사의 주인공들이죠. 그들이 남긴 문화유산은 (물론 사후에 복원되거나 변형되기도 했지만) 유럽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 "선조"급에 해당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카롤링어 왕조와 관련된 유적들을 모았습니다. 모두 독일에 있습니다. (카롤링어 왕조는 독일어식 표현이므로 최근에는 카롤루스 왕조라고 적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헨 대성당카롤루스 대제가 수도로 삼았던 아헨(Aachen)의 심장, 아헨 대성당(Aachener Dom)입니다. 생긴 게 굉장히 독특하죠. 이 중 중앙의 팔각형 부분이 원래 카롤루스 대제 시절.. 2019. 4. 13. 09:00 | 더보기
News | 아우토반에 속도 제한이 생길까?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 물론 일부 구간은 이미 제한속도가 설정되어 있지만, 제한속도 없는 속도 무제한 구간도 전체의 절반 정도로 존재한다. 전세계 고속도로 중 유일하다. 하지만 독일 내에서 아우토반의 속도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는 환경 보호를 위해(과속하는 자동차는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므로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제한속도 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디젤차 운행 규제 등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임을 고려했을 때 제한속도가 설정될 확률을 배제하기 어렵다. 참고로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도 "권장 속도"는 존재한다. 유럽의 다른 고속도로 최고 속도와 같은 130km다. 물론 권장 속도는 잘 .. 2019. 4. 12. 14:13 | 더보기
#301. 독일은 왜 지방분권국이 되었나? 역사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역사 이야기를 쉽게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그 나라의 역사에 무지하고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터라 오랫동안 신성로마제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중입니다. 딱히 누구한테 배우는 게 아니라 저 혼자 이것저것 찾아보며 퍼즐을 맞춰가고 있는데요. 그 퍼즐 중 하나를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되게 재미없는 글이에요. 전공자의 전문적인 시각이 아니라 제가 혼자 터득해가는 과정인지라 혹 부정확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퍼즐이 맞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글을 올린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게르만족이 중앙유럽에 진출합니다. 게르만족은 단일민족이라 하기엔 정말 많은 분파가 존재하며, 각자 나라를 세우고 서로 치고받.. 2019. 4. 12. 09:00 | 더보기
#300. 독일 빈병보증금 환급기 이 글은 저의 '원죄'를 AS하려는 목적입니다. 누구보다 앞서 독일여행 블로그를 통해 실용정보를 공유했던 사람으로서 몇 가지 잘못된(또는 부정확한) 정보를 퍼트려 다른 사람들도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걸 볼 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독일의 빈병보증금 환급, 제가 "판트 제도"라고 이름붙인 이것을 정정하려 합니다. 일단 판트 제도라는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습니다. 저 역시 당시에는 독일 유학생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썼고,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내용이 당연하듯 통용되어 왔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영어 자료를 찾아보아도 Pfand system이라는 표현이 더러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인이 제 아무리 "판트" "판트" 이야기해도 독일인이 못 알아듣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 2019. 4. 11. 09:00 | 더보기
#299. 바이에른 티켓으로 퓌센 여행 2019 뮌헨의 대표적인 원데이투어 여행지인 퓌센. 독일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유명 관광지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있는 슈반가우로 가는 길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뮌헨에서 퓌센을 당일치기로 여행하면서 기차표로 바이에른 티켓을 구매하죠. 그런데 평일에 여행할 때에는 바이에른 티켓을 오전 9시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체크리스트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미 한 차례 자세히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해당 글의 내용은 큰 틀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그런데 올해 기차 스케줄에 변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만 내용을 부연합니다. 독일철도청에서 한 평일 오전 스케줄을 찾아보았습니다. 원래 9시 넘어 첫 번째 열차가 9시 52분이었는데 9시 41분으로 바뀌었고, 그 전 열차는 8시 53분이었는데 8시 39분으로.. 2019. 4. 10. 17:00 | 더보기
#298. 독일철도청 인기노선 TOP 4 독일철도청에서 Popular connections라며 별도로 안내하는 4개의 노선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뜻이겠죠. 어떤 노선이 그렇게 Popular한지 살펴보겠습니다. 1. 베를린 - 함부르크제1도시 베를린과 제2도시 함부르크를 연결하는 직행 노선이 첫손에 꼽힙니다. 중간에 정차역이 없는 완전 직행인 데다가 거리가 멀지 않은만큼 가격도 과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 프랑크푸르트 - 뮌헨나란히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허브공항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와 뮌헨 구간이 두 번째로 꼽혔습니다. 이 노선은 에센, 쾰른 등 산업도시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뮌헨까지 갑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뮌헨 사이 구간은 바이에른의 중심 도시들만 콕콕 찝어 정차합니다. 3. 쾰른 - 암스테르담일단.. 2019. 4. 10. 09:00 | 더보기